thebell

전체기사

대한항공 신용등급 강등, ㈜한진에 '불똥' 차환용 회사채 발행계획 차질..24일 대한항공 수요예측 '촉각'

김시목 기자공개 2015-08-21 10:29:08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0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채 조달을 추진하던 ㈜한진(A-, 부정적)이 주력 계열사의 신용등급 줄강등에 불똥을 맞았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내달 11일을 목표로 1000억 원 규모 회사채(3년물·5년물 예정) 발행을 추진해왔다. 이미 대표주관사 선정을 위해 복수의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송부하고 제안서 접수를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7일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 한진칼의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한진해운의 등급전망(Credit outlook)이 조정되면서 회사채 발행 계획과 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일정상으로는 대표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공모구조를 논의해야 하지만 답보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한진이 내달 21일 만기 예정인 회사채(1000억 원) 차환발행을 위한 준비에 나섰지만 계열사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면서 지연되고 있다"며 "특히 한진 홀로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금리밴드 산정 등 셈법이 복잡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한진의 3년물과 5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각각 4.5%, 5.3% 수준이다. 강등 전 동일 등급의 대한항공 민평금리가 4.11%, 4.54%란 점을 감안하면 금리가 훨씬 높게 형성돼 있었다. 강등 후 대한항공의 3년물과 5년물 민평금리는 무려 60~70bp 가량 치솟았다.

한진의 고민거리는 금리밴드 산정만이 아니다. 계열사 신용등급 강등 사유인 재무부담 확대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홀로 등급을 유지했다고는 하지만 주력 계열사의 등급강등에 한진의 투자매력 역시 떨어질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진은 올해 상반기 600억 원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2년물과 3년물에서 모두 미배정을 기록했다. 2년물과 3년물 각각 400억 원, 200억 원 발행 예정이었지만 기관수요는 280억 원, 110억 원 참여하는 데 그쳤다. 발행금리는 2년물 4.265%, 3년물 4.665% 수준으로 결정됐다.

업계에서는 회사채 만기 대응을 위해 발행 자체를 포기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대한항공의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를 지켜본 이후 본격적인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의 회사채 수요예측은 이달 24일 실시된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한 차례 회사채 발행 일정을 뒤로 연기한 대한항공은 1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달 31일 발행을 확정했다. 발행규모는 기존대로 2000억 원(3년물)을 유지하기로 했다.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에 -20~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NICE신용평가는 17일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BBB+로 떨어뜨렸다. 시장지위 약화와 대규모 투자계획에 따른 재무적 부담 증가를 신용등급 강등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동시에 한진칼의 신용등급 A-에서 BBB로, 한진중공업(BBB-)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