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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달러 강세 영향 제한적" [2015 더벨 경영전략 포럼]장보형 하나금융경영硏 수석이코노미스트 "원/달러 점진적 하향안정 기대"

정호창 기자/ 김경태 기자공개 2015-08-28 10:24: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7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세계 각국의 환율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달러 강세 압력이 지속되면서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 우리나라의 경우 달러 강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미국 내부에서 달러 강세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금리 인상이 실행되더라도 추가적인 달러 강세 여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우리나라 경제의 건전성 역시 과거와 달리 크게 개선돼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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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Chief Economist·사진)는 27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머니투데이 더벨 주최로 열린 '2015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요동치는 외환시장, 국내외 주요 환율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 가시화에도 달러의 추가 강세 여력은 제한적이며, 국내 경제의 성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대외 신인도 호전 등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달러 강세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은데, 오바마 정부에서 점차 일방적인 달러 강세의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연준 역시 미국 경기 회복 속도 둔화 등을 우려해 신중하고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달러 강세를 억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을 돌이켜보면 오히려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짙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연준 출구전략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매 단계마다 '긴축 발작(Taper Tantrum)'과 같은 충격 영향으로 지엽적인 달러 강세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분석을 근거로 장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과 출구전략 등의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 위험에도 불구하고 1100원 대에서 안정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 경제의 대외 건전성이 과거보다 많이 좋아져 국제 사회에서 안전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최근 환율 불안이 있지만 CDS프리미엄은 여전히 낮고 최근의 외국인 자금유출도 큰 문제가 아니기에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유로화에 대해서는 그리스 사태가 수습 국면에 들어서며 과매도 국면이 진정되면서 점진적 반등이 기대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유로존의 경우 ECB가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독일 국채 수익률이 급반등하며 글로벌 금리의 변동성 심화를 견인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아베노믹스의 효력이 엔저 현상에만 국한돼 일본 내외에서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엔/달러 환율의 조정 압력이 증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위안화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실질실효환율 기반의 위안화 절상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장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다음은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 발표 전문>

환율이 단순한 변수 같지만 실제로는 복합적이고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전망이 천차만별이다. 요즘 한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성장세가 떨어지고 일본식 장기불황이 될 우려가 많다. 하지만 단기외채 비율 같은 것을 보면 한국 경제의 대외건전성은 과거보다 많이 좋아졌다. 가장 위험한 것은 차입이다. 기본적으로 차입과 직결되지 않는 포트폴리오 투자는 휘발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최근 외풍에 흔들리는 강도나 양상이 달라졌다. 중국 리스크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기민하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협회의 신흥시장 위험성 점검 표를 보면 동유럽 국가나 중남미 국가들이 좋지 않고 한국 시장은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 시점이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9월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연내에도 힘들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연준이 통화정책의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인상시점보다는 의미와 방식이 중요하다. 양적완화 과정에서 급증한 자산(4조 2000억 달러)의 처리 방향도 중요하다.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 하는데 예전 사례를 보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다만 출구전략의 단계적 진행과 맞물려 '긴축 발작(Taper Tantrum)'과 같은 충격의 단속적 재현 소지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국내 자금의 유출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거시건전성과 대외신인도가 개선돼 자금유출 여지는 제한적이다.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서 반드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미국 내에서도 달러 강세의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준이 달러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신중하고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존의 경우 ECB가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나서기 힘들다고 본다. 다만 독일 국채 수익률이 급반등하며 글로벌 금리의 변동성 심화를 견인하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아베노믹스는 효력이 엔저에 국한되고 실제 경기회복력이 미미한 상태다. 엔 캐리 트레이드 우려가 있지만 1999년, 2008년과 비교하면 지금은 그런 현상이 없다. 위안화 추가절하 가능성이 있지만 빠르게 시행할 것 같지는 않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과 반대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환율 불안이 있지만 CDS프리미엄은 여전히 낮다. 과거와 많이 달라졌는데 원/달러와 엔/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비교하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대외보다는 대내 취약성이 부각되고 있다. 경상 흑자에 기반한 해외 투자의 환율 영향력은 양면적이다.

최근 외국인 자금유출은 큰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유입된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앞선 분석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단 정부의 고환율 스탠스와 해외투자 확대 등을 고려할 때 내년 후반까지 1000원대 진입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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