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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中 '직접진출' 노선 변경 왜? 공격 투자로 의약품 시장 확대 대응, 자금력 변수

김선규 기자공개 2015-09-11 08:43: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8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제약이 중국 시장 진출 방식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지 파트너를 통한 간접적인 진출 방식에서 벗어나 별도 법인을 두고, 공장 등을 설립해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박재록 보령제약 수출팀 이사는 "향후 중국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사업을 영위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현지에 공장을 건설해 안정적인 생산 설비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보령제약은 중국 현지에 생산시설이나 법인이 없다. 중국 북경에 연락 사무소가 있지만 실제 영업활동을 수행하지 않고 있다. 연락 사무소는 중국 시장 조사와, 본사 연락 등 단순 업무를 맡고 있다. 아직까지 직접 진출을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셈이다.

보령제약은 직접 진출을 위한 구제적인 방안을 내년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지 법인 설립과 공장 건설에 대한 윤곽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고 경영진 주도로 중국 진출을 위한 지속적인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제약이 직접 진출로 선회한 이유는 현지 네트워크와 안정적인 생산설비 확보로 성장성이 높은 중국 의약품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중국 의약품 정책이 2020년 기점으로 전민 의료보험 추진과 의약분업 등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하고 있어 선제적인 투자로 시장 확대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직접 진출에 따른 수익 증대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박 이사는 "현지 파트너를 통해 제품을 판매할 경우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로열티 등 다양한 비용이 수반돼 있어 수익성이 낮고, 매출 규모와 현지 사정을 가늠하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실제 주력 수출 품목인 겔포스도 중국 판매가격과 국내 판매가격이 동일하지만 마진율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겔포스는 중국시장에서 500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실제 보령제약 수중에 떨어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시장 안착을 위해서라도 직접 진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014년 1월 중국 글로리아사와 7600만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한 카나브는 2016년에 허가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았더라도 현지 파트너를 통해 판매가 이뤄진다면 해외 시장을 주도적으로 개척할 수 없다"며 "다국적 제약사처럼 파트너사로부터 판권을 회수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기 위해서는 직접 영업을 할 수 있는 독자 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보령제약이 직접 진출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현지 법인을 두고, 생산시설을 갖추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카나브 임상 비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직접 진출을 위한 자금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이사는 "아직은 여유가 있어, 중국 진출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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