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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진출 'NEW', 극장시장 진입장벽 뚫을까 CGV·롯데시네마 양강체제, 브랜드 이미지 취약 한계

연혜원 기자공개 2015-09-14 09:05: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1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3위 영화 투자 배급사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이하 NEW)가 극장 시장에 진입하기로 한 가운데 CJ CGV와 롯데시네마 독점의 양강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변호인', '7번 방의 선물' 등을 배급한 NEW가 영화관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과 수도권, 지방 주요도시에 동시에 10여 개 이상의 영화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관건은 현재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영화관 업계에서 CJ CGV와 롯데시네마 사이에서 점유율을 확보 할 수 있을 지 여부다. 현재 극장 점유율은 CJ CGV 41.6%, 롯데시네마 30.6%, 메가박스 19.8%이다.

업계 관계자는 "CJ CGV와 롯데시네마도 해마다 상영관 증가속도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현재 국내 영화관 사업은 포화 상태"라고 말했다.

NEW가 먼저 넘어야 할 산은 CJ CGV와 롯데시네마의 막강한 투자력이다. 영화관의 주요 경쟁력은 서비스 품질과 접근성이다. CJ CGV와 롯데시네마는 대형 영화관 체인에서 비롯한 안정적인 수익으로 꾸준히 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양사 모두 이미 주요 상권을 꿰차고 있다. 명동 상권의 경우 CJ CGV가 2곳, 롯데시네마 1곳으로 총 3곳의 영화관이 들어서 있다.

서비스품질과 접근성을 확보하더라도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안정적인 시장 위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업계에선 체인망을 구축하지 못한 영화관들이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취약한 브랜드 이미지를 꼽는다. 단적인 예로 종로 3대 영화관이었던 피카디리 극장과 서울극장, 단성사 중 현재 본래 이름으로 운영 중인 영화관은 서울극장뿐이다. 피키디리 극장은 현재 롯데시네마가 운영 중이지만 오는 10월 CJ CGV로 간판을 바꿀 예정이다. 단성사는 지난 7월 경매에서 사무실 용도로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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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이 이처럼 진입 장벽이 높은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NEW가 영화관 사업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영화 투자 배급사의 일관적이지 못한 수익 구조를 타개하기 위해서다. NEW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원 확보가 절실했던 것으로 보이다. 영화 투자 배급사는 개별 영화의 흥행에 따라 실적의 부침이 크다는 사업적 특성을 갖고 있다.

강우석 감독이 설립한 영화투자배급사 시네마서비스는 2005년까지만 해도 영화 '실미도'와 '왕의 남자'를 통해 1000만 관객를 끌어 모으며 강력한 영화 투자 배급사로 업계에 군림했지만 이후 잇따른 흥행 실패로 현재 중소 배급사에 머물고 있다.

NEW 역시 투자 배급 영화 중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이 스크린에 걸려있던 2013년, 매출 1264억 원, 영업이익 191억 원, 순이익 18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2012년 매출은 443억 원, 영업이익은 39억 원, 순이익은 39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엔 2013년을 뛰어넘는 흥행작이 나오지 않아 매출은 620억 원, 영업이익은 61억 원, 순이익은 31억 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영화관을 보유하고 있는 영화 투자 배급사들의 실적은 개별 영화 흥행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대표적으로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해 흥행 대작 없이 영화관 내 매점 매출만으로 쏠쏠한 영업이익을 냈다. 롯데시네마가 영화관 내 매점을 직영으로 전환한 2013년 영업이익은 약 520억 원으로 전년(250억 원)보다 108% 증가했다.

NEW는 영화관을 설립할 경우 영화관 몫으로 돌아가던 영화 표 매출의 절반을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영화 표 매출 중 50%가 영화관 몫으로 가고 투자사와 배급사가 각각 25%를 배분 받는다. NEW는 국내 3위의 영화투자배급처인 만큼 자체 영화관을 보유하면 영화관으로부터 얻는 영화 표 수익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투자배급을 하는 NEW 입장에서 영화관 사업에 뛰어드는 건 영화관 몫으로 돌아가던 영화 표 매출의 절반을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NEW 측은 "신규 영화관 설립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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