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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16년 만의 버블, 리스크 관리 중요" "중소형주, 3년전 차화정보다 더 꺾일 수도…비싼 주식 적극 매도"

강예지 기자공개 2015-09-15 10:35:49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1일 1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사진)이 시장에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상당한 거품이 끼어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상황은 지난 1999년 '닷컴버블' 이후 16여년 만으로 향후 경기가 돌아서면서 차츰 거품이 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사장은 거품이 껴 있는 현재가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익의 질이 좋은 기업에 투자하고 보수적인 운용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운용 방침을 밝혔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 10일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은행과 생명보험사 등의 퇴직연금 담당자를 대상으로 '퇴직연금펀드 투자설명회(IR)'를 개최했다. 이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9월부터 펀드의 수익률이 꺾이기 시작했는데 2개월 전을 고비로 최악은 지나간 것 같다"며 "이제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최근 운용 성과와 앞으로의 투자 전략 설명에 나선 이 부사장은 최근의 수익률 부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면서, 동시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다려준 고객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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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

이 부사장은 1999년 IT 버블 이후 16년 만에 시장에 상당한 거품이 끼어있다고 진단했다. 멀티플(multiple)을 기준으로 상반기 성과를 살펴보면 낮은 멀티플 종목군과 높은 멀티플 종목군의 성과 차이가 최대 35.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특히 바이오와 화장품 등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우세한 장세가 뚜렷했다.

이 부사장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일정 수준 하이 멀티플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0~60배를 기록하고 있는데, 경기가 돌아서고 금리가 오르면 하이 멀티플 종목이 급락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큰 거품이 생겼다 꺼지면 모든 주식이 다 떨어진다"며 "전략은 하나다. 구조적으로 이익을 유지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이익의 질이 좋은 기업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 우량주도 20~30%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질 좋은 주식을 보유해서 위기를 이겨내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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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장의 평균 PER은 15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퇴직연금 펀드의 평균 PER은 10배다. PBR도 낮다. 시장 평균 PBR은 1배, 퇴직연금 펀드의 평균 PBR은 0.9배다. 종목이나 산업별로 일정 기준을 두고 그 이상 주가가 오르면 적극 매도한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모든 시장 참여자가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며 "지나치게 비싼 위험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3~4년전 차·화·정을 중심으로 한 대형주의 경우 5분의 1, 9분의 1로 꺾였던 적이 있는 만큼, 중소형주는 이보다 하락폭이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6년동안 기적처럼 매년 좋은 성과를 내다보니 기대감이 높아지고 담당 매니저의 부담도 덩달아 커져 현재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면서 "현재 이익을 지키면서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을 편입하고 있는데 이같은 작업이 연말에 완성되고 시장이 정상화되면 좋은 성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품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며 경기는 반드시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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