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태평양시멘트 자금력 겸비...관건은 인수의지 안정적 재무구조 자랑...보유현금 5000억
한형주 기자공개 2015-09-17 09:19:01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4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양회 지분 우선매수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한 일본 태평양시멘트의 재무 항목에 이목이 쏠린다. 보유현금과 조달 능력에 비춰볼 때 여력은 된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심은 '그래서 실제로 인수할 것이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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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항목인 2014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매출액은 8조 원, 영업이익은 6400억 원 수준이다. 태평양시멘트는 3월 결산법인이다. 안정적인 재무 구조와 수익성에 기반해 추가 차입 여력 또한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일례로 태평양시멘트는 지난 6월 말 자회사 'CalPortland Company'를 통해 미국 마틴-마리에타(Martin-Marietta Materials, Inc.)의 시멘트 사업용 자산을 4억 2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이날 기준 쌍용양회의 시가총액은 1조 5000억 원이 조금 안된다. 채권단이 들고 있는 쌍용양회 지분 46.83%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한 매각 가치는 7000억 원을 넘나들 것으로 관측된다. 태평양시멘트가 밝힌대로 레버리지를 일으킬 것까지 감안하면 돈이 없어서 못살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시멘트업계 1위를 구가하는 시장 지위, 여기서 비롯된 신용도는 태평양시멘트의 자금력 확충에 호작용할 공산이 높다는 평가다.
하지만 재무 역량 여하를 떠나 태평양시멘트가 굳이 목돈을 써가며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지분을 추가 인수할 유인이 있느냐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쌍용양회에 대한 태평양시멘트의 지분율은 27.5%. 지난 2006년 7월 이후 9년여 간 단 한 번도 지분 취득에 나선 적이 없다.
채권단 간사인 KDB산업은행이 2005년부터 수 차례 매수 의사를 타진했지만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최소 지분(50%+1주) 확보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태평양시멘트다. 이렇다 보니 딱히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제3자 매각으로 당장 경영권을 빼앗길 것을 우려해 시간을 끄는 것이란 해석도 만만찮다.
앞서 태평양시멘트는 이달 초 쌍용양회 채권단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내달 8일 개최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채권단의 의결권 행사를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동시에 채권단 소유의 쌍용양회 주식에 대해 '태평양이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는 지위 확인을 구하는 본안 소송도 제기했다. 태평양시멘트 관계자는 "우선매수권 행사는 향후 채권단과의 교섭에 따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양회 채권단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이사 5명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궁극적으로는 채권단이 태평양시멘트에게 내준 경영권을 가져와 쌍용양회를 매물(공개매각)로 내놓는 데 목적이 있다. 쌍용양회 출자전환주식매각협의회(채권단)는 산업은행,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한앤컴퍼니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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