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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HUG서 BBB+ 받아 '숨통 트였다' '보증서 발급' 일반분양 수주 기반 마련, 은행 등급 회복 과제

김장환 기자공개 2015-09-25 08:43: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4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옛 대한주택보증)가 쌍용건설 신용등급을 'BBB+'로 최근 상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법정관리 졸업 후 낮은 신용등급으로 수주가 제한됐던 일반분양 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일반분양 사업 진출과 맞물려 금융권 신용등급 회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이달 초 쌍용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0에서 BBB+로 한 단계 상향 시켰다. 지난 3월 쌍용건설 법정관리 졸업 직후 CCC에서 BBB0로 조정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다시 등급을 올렸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부여하는 신용등급은 시중은행 또는 신용평가사와 다른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택 관련 실적 등을 주요 근거로 보증 심사를 거쳐 등급을 부여한다. 일반적으로 BBB+ 이상 등급을 보유해야 공사로부터 안정적 보증을 받을 수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신용등급은 주택 분양 실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용평가사 또는 금융권 등급은 참고 사항이지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쌍용건설의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 기업신용등급(ICR)은 BBB0에 안정적 꼬리표가 붙었지만, 금융권 자체평가 등급은 BB+에 속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 관계자는 "다른 신용평가사와 달리 건설업 특징을 감안해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며 "주로 주택사업 관련 실적을 기준으로 등급을 매기고, 분양 보증을 서주고 있다"고 전했다.

쌍용건설은 이를 통해 일반분양 사업에 재차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그동안 신용평가회사, 주택보증공사, 금융회사 등에서 부여한 등급이 낮아 자체사업 등 분양시장 접근이 어려웠다. 주택보증서 발급이 차단되면서 사실상 일반 아파트 분양을 하지 못했다.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도 찬밥 신세였다.

대안으로 일부 지역주택조합 일감을 따냈으나 물량이 많지 않았다. 지난 7월 말 기준 쌍용건설이 전국 각지에서 벌인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7~8곳에 불과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신용등급 상향으로 쌍용건설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일반분양 사업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최근 수도권 지역에 대규모 일반분양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가 등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일반분양 및 재건축 시장에서) 신용등급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이제 정상적인 사업 요건을 갖췄다"며 "일반분양 사업을 예상보다 빨리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수익성이 단기간 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쌍용건설 싱가포르 지하철공장현장
쌍용건설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현장. 제공-쌍용건설

남은 과제는 금융권 신용도 회복이다. 쌍용건설은 법정관리 졸업 후에도 금융권 신용등급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쌍용건설은 과거 수차례에 걸친 채권단 기업개선절차(워크아웃)를 거쳐 지난해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권 신용등급은 C(투기등급)으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 3월 두바이투자청(ICD)에 매각됐고 싱가포르 등 공사를 진행 중이던 현지에서 기업 신용등급은 회복했지만, 국내 금융권 신용도는 BB+로 소폭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1금융권으로부터 PF 대출을 일으켜 대형 공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은행 내부 A 등급을 회복해야 하는데, BB+에 머물러 있다"며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등급 회복으로 사업 정상화 기반을 마련했고, 향후 금융권 신용도도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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