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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베트남 힐스테이트 '9부 능선' 넘어 200가구 매각, 분양율 95%...하떠이RNC 정상화 속도

김장환 기자공개 2015-10-02 08:53: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30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의 베트남 하노이시 하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분양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올 들어서만 200가구를 팔아 치우면서 분양율이 95%를 넘었다. 2010년부터 5년 가까이 끌어왔던 사업이 마침내 제자리를 찾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 들어서 베트남 하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200여 가구를 분양하는데 성공했다.

베트남 힐스테이트는 지상 27~32층(면적 102~168㎡)에 아파트 5개동(928가구)과 상가동, 빌라 100가구 등 총 1000가구 규모로 지난 2009년 착공에 들어갔다. 이로써 아파트 분양율이 95%를 넘어섰다.


[해외기획]베트남 현대건설
하동 힐스테이트 착공 당시 현장. 제공-현대건설.

하동 아파트 단지 조성은 당초 극동건설이 맡았다. 2009년 터파기 작업까지 마무리한 극동건설은 자금난으로 사업권 일체를 현대건설로 넘겼다. 시행사 하떠이RNC를 인수한 현대건설은 시공과 시행을 동시에 맡아 사업을 추진해왔다. 사업 비용으로 약 2300억 원이 소요됐다.

2010년과 2011년 실시된 1·2차 분양은 높은 경쟁률로 완판됐다. 현대건설은 해외에서 벌인 첫 분양사업이 인기를 끌면서 한껏 고무됐다. 특히 '힐스테이트' 브랜드가 베트남 현지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데에서 동종업체들의 많은 관심을 얻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시작된 베트남 경기 악화로 발목을 잡혔다. 2013년 10월 3차 분양에 나섰지만 저조한 수준에서 청약이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 하노이시 일대에서 기존 가격대비 약 10%에 가까이 부동산 가격 폭락이 이뤄졌다. 하노이시에서만 미분양 물량이 6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결국 최근 힐스테이트 시행사 하떠이RNC가 갚아야하는 채무를 떠안았다. 2009년 신한베트남은행으로부터 끌어온 400억 원대 대출과, NH투자증권 등을 통해 발행한 380억 원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원금 가운데 410억 원을 대납키로 했다. 분양 실패로 인해 자금보충 약정이 현실화됐다.

하떠이RNC는 또 대규모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하떠이RNC의 부채총액은 1182억 원, 자산은 944억 원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38억 원을 기록했다. 분양 실패로 인한 지속된 적자가 재무구조를 악화시킨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200가구 이상의 아파트를 팔아 치우면서 하떠이RNC의 재무건전성도 일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이 차입금을 대납키로 하면서 분양 대금을 고스란히 유동성자산으로 쌓아놓을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00가구의 빌라는 거의 대부분 분양이 완료됐고, 미분양 아파트 역시 올해 들어 200가구가 분양되면서 분양율 95%를 넘어섰다"며 "한꺼번에 많은 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선 차입금을 대납키로 했다"이라고 말했다.

하동 힐스테이트의 계약 조건을 볼 때 내년 하반기쯤 하떠이RNC의 경영사정과 재무지표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3㎡당 2280만동(한화 약 121만 원)에 공급된 하동 힐스테이트는 계약금 30%에 계약 후 1년 내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올해 완료된 분양 물량의 중도금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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