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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슈퍼폰 'V10' 목표치 낮은 이유 2030 멀티미디어 세대 집중…점유율 방어용 관측

이경주 기자공개 2015-10-05 08:43: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2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일명 '조준호폰'으로 불리는 야심작 'LG V10'을 출시했지만 목표 판매량은 전작 G시리즈보다 낮게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인 북미시장에서 경쟁사들이 최근 신제품을 내놓고 기다리고 있어 경쟁이 쉽지 않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V10의 목표는 점유율 방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부적으로 V10 목표 판매량을 전작인 G4와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G3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G3의 목표 판매량은 1000만대, 올해 4월 출시된 G4는 약 1200만대로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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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10

실제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 사장은 올해 초 G4 출시 공개행사에서 "전작G3의 누적 판매량이 1000만대 정도로 예상 된다"며 "G4는 이보다 20%는 더 팔아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V10의 목표 판매량은 1000~1200만대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는 이야기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내부적으로 V10의 목표 수량을 G시리즈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세팅했다"며 "시장 상황이 터프해 대박을 노리기보단 점유율 방어를 우선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V10은 최근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MC사업부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업계의 기대를 모았던 전략폰이다. 특히 지난해 영입한 조 사장이 기획에서부터 개발까지 진두지휘에 '조준호폰'이라는 별칭까지 붙으며 관심이 집중됐었다. 그런데 정작 LG전자는 V10에 '대박' 수준의 기대는 걸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LG전자가 출하량을 크게 늘릴 수 없는 구조에 있기 때문에 기대치를 낮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비중이 가장 높은 북미시장이 시장 포화로 성장세가 꺾인 것이 출하량을 크게 늘릴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북미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은 올해 2분기 기준 15%로 애플(31%)과 삼성전자(24%)에 이어 3위다. LG전자 글로벌 점유율이 4%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사업비중이 북미에 많이 쏠려있다.

아시아나 중동, 인도, 러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국은 중국의 중저가 브랜드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V10의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은 높아 봐야 연 3% 성장을 보일 정도로 포화된 상태로 LG전자는 이 시장 포지션이 가장 커 출하량을 늘리기 쉽지 않다"며 "30~40% 성장률이 나오는 신흥국에서 출하량을 늘려야 하는데 이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북미시장에서 경쟁사 점유율을 뺏어야 출하량 확대가 가능한데 쉽지 않다는 평가다. 최근 애플과 삼성전자가 히든카드를 장착한 전략 신제품들을 이미 시장에 내놓고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가 뒤늦게 뛰어든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달 25일부터 아이폰S6와 아이폰S6플러스를 최대 시장인 북미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아이폰S6시리즈는 터치 압력 크기에 따라 명령을 달리 인식하는 '3D 터치' 기능을 도입해 차별점을 뒀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도 한 달 빠른 지난 8월 20일 갤럭시S6엣지 플러스와 갤럭시노트5를 출시했다. 특히 이 제품들에 역대 최고의 삼성전자 모바일콘텐츠로 평가받는 '삼성페이'를 탑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엔 미국서도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V10의 목표는 애초 북미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한 제품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V10의 주 타깃이 유행에 민감한 20~30대에 초점이 맞춰진 것도 목표 판매량이 높지 않은 이유다. LG전자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출고가를 70만 원 대로 확 낮췄고 소비자가 자신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도록 셀카봉 없이 셀프촬영이 가능한 듀얼 카메라를 세계최초로 도입했다. 비디오, 오디오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미래 잠재고객의 입맛을 LG스타일로 길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

결과적으로 LG전자의 진짜 반격은 내년부터 상반기 G시리즈, 하반기 V시리즈로 이어지는 후속 프리미엄 모델을 통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조 사장은 V10을 시작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암시했다. 조 사장은 1일 진행된 V10 출시 공개행사에서 "평소 직원들에게 성과에 너무 일희일비 하지 말고 근본적인 변화를 제시하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V10은 그 전략의 첫 번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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