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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 그룹내 최하위 신인도 추락…BBB+도 불안 [Rating Watch]올들어 A+ → BBB+, 세노치 강등…신평사 "원가율 추가손실 가능성"

신민규 기자공개 2015-10-26 10:20:19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3일 0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이 올들어 두차례 강등되면서 삼성그룹 계열사 내 최하위 신인도를 가진 기업으로 추락했다.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라 연말까지 크레딧 이벤트가 속출할 경우 BBB+의 신용등급 유지도 보장받기 어려워졌다.

NICE신용평가는 22일 삼성엔지니어링 신용등급을 A0에서 BBB+로 떨어뜨렸다. 부정적 검토대상에 올렸다. 지난 5월 A+ 지위를 반납한 데 이어 5개월만에 이뤄진 추가 등급강등 조치였다.

NICE신용평가는 해외프로젝트의 대규모 원가율 상승을 신용등급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사우디에서의 샤이바, 얀부 파워 플랜트, 마덴 알루미늄, 아랍에미리트에서의 타크리어, 이라크에서의 가즈프롬 바드라 프로젝트에서 공기 지연에 따라 원가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얀부 파워 플랜트의 경우 2017년 완공 예정이라 추가 손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해외 프로젝트에서의 손실에 대해서는 짐작했지만 조단위 적자규모로 이어질 것으로는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4조4722억 원, 영업손실 1조4762억 원, 순손실 1조334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5% 급감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무엇보다 2013년 1조 원대 해외 사업장 부실 이후 또다시 같은 이슈로 문제가 불거지면서 신평업계의 반응도 싸늘해진 상황이다. NICE신용평가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제시한 자구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추가등급 하락 가능성도 내비쳤다. 올해 상반기 기준 총차입금은 1조7788억 원이었고 총차입금/EBITDA 지표는 11.2배로 지난해 6배 수준에서 크게 증가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조단위 적자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라며 "어닝쇼크가 매분기 연속 발생하는 등 크레딧 이벤트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투자등급이더라도 횟수에 제한 없이 등급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이미 신용등급이 한 차례 강등된 바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월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떨어뜨렸다. 안정적 등급전망을 붙였다. 당시 나이스신용평가는 해외프로젝트 원가율 조정에 따른 수익기반 저하와 차입금 규모 확대를 등급하락의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말까지 A+의 신인도에 안정적 전망을 붙이다가 지난 4월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았다. 이어 지난 8월 A0로 등급을 떨어뜨렸다.

A0로 신인도가 떨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재무 트리거 만으로 신용등급 조정에 나서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삼성 그룹 계열사의 대외 신인도를 바탕으로 한 재무 융통성이 여전히 뛰어나다는 설명이었다. 재무개선 추세가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을 유지할 만하다는 반론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상반기까지 7분기 연속 흑자를 지켰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다시 대규모 적자 수렁에 빠지면서 결과적으로 신뢰를 져버렸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신용등급 방어를 위해서는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을 이루거나 적어도 향후 턴 어라운드의 현실성 있는 로드맵을 제시해야만 하는데 별다른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올해 3분기 부실을 떨어낸 해외 프로젝트 외에도 손실이 현실화될 수 있는 현장들이 남아있을 경우 추가적인 재무부담마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변수로 남아있던 삼성중공업과의 합병 가능성 역시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추락하면서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그룹이 내주부터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내놓는 주주가치 제고방안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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