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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관피아'가 서울보증보험 장악하나 [thebell note]

안영훈 기자공개 2015-10-30 09:01: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9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차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구성했다. 앞서 지난해 타 금융협회의 경우 민간 출신으로 협회장을 선출, 시장의 관심은 저축은행중앙회의 민간 출신 협회장 선출여부로 쏠리고 있다.

# 지난 28일 서울보증보험에선 김옥찬 전 사장의 이임식이 열렸다. 이임식에서 김 전 사장은 직원들에게 '미안하다'란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사장은 지난 19일 KB금융지주의 사장으로 내정, 서울보증보험 사장 취임 1년만에 공식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김 전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에 서울보증보험은 또 다시 후임자 선출작업에 나서야 한다.

# 저축은행중앙회와 서울보증보험은 일견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저축은행중앙회가 민간 출신 협회장 선출 여부로 고민하는 것은 서울보증보험의 지난해 사장 인사에서부터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서울보증보험의 사장 자리는 대대로 관피아 전용석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태 이후 관피아 인사 척결 목소리가 높아졌던 지난해 서울보증보험은 김옥찬 전 사장을 선임하며, 대대로 이어져 온 관피아 인사의 고리를 끊어버렸다.

처음으로 민간 출신 사장을 뽑은 것인데, 이후 생·손보협회 회장 선출과정에서도 서울보증보험과 마찬가지로 민간 출신에서 협회장이 선임됐다. 이러한 기조는 시간이 흘러 현재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선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서울보증보험은 1년여 만에 관피아 인사로의 복귀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김옥찬 전 사장의 사의표명과 함께 유력한 후임자로 최종구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종구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지난해 KB사태로 옷을 벗은 인물로, 일각에선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내정자와 묶어 '3쿠션 인사'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KB가 보은 차원에서 김 사장 내정자를 불러들이고 그 자리에 최 전 수석부원장의 자리를 마련했다는 내용이다.

김옥찬 서울보증보험 전 사장의 이임식이 치뤄진 만큼 서울보증보험도 후임 선출 작업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벌써부터 관피아의 복귀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 과정에서의 파행이 예상된다.

지난해 갖은 우여곡절 끝에 관피아 척결에 선두에 나섰던 만큼 이번 사장 추천 과정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지길 바란다. 조금이라도 선출과정에서 의혹이 남는다면 서울보증보험은 '관피아 척결의 선도자'란 이름 대신 '관피아 부활의 시발점'이란 오명을 떠안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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