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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규제리스크 뚫고 1750억 코코본드 발행 신고액 1050억원에서 증액…은행권 PB 수요가 대부분

임정수 기자공개 2015-11-03 09:59: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2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금융감독 당국의 규제 강화로 한 차례 연기했던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당초 발행액 2000억 원에서 1050억 원으로 발행 물량을 절반 가량 줄여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는데 2100억 원의 투자 수요가 모였다. 대부분 은행권 PB 투자 수요였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6일 175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5년 후 발행사가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30년 만기 채권 15500억 원과, 10년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30년 만기 채권 200억 원어치다.

만기는 30년 후에 한 번 더 연장할 수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금리를 올려주는 스텝업(step-up) 조건은 없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코코본드 발행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기본자본비율이 0.0875% 포인트 개선하는 효과를 보게 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0월 초 KDB대우증권과 SK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코본드 발행을 추진해 왔다. 당초 발행 계획 물량은 5년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30년 만기 채권 500억 원, 10년후 콜옵션 행사할 수 있는 30년 만기 채권 1500억 원 등 총 2000억 원어치였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는 한 차례 코코본드 발행 일정을 연기해야 했다. 금융감독 당국의 은행업 감독규정 개정 시기와 맞물리면서 당국과 코코본드 발행에 대한 세부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7월에 코코본드의 이자 지급 재원을 배당가능이익에서 당기순이익의 일부를 유보한 뒤 남은 이익(유보후 당기순이익)으로 이자지급을 하도록 하는 내용의 감독 규정 개정안을 마련했다. 금융위에서 최종 의결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하나금융지주가 발행하는 코코본드 발행에 어떻게 적용할 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 지급 재원이 유보후 당기순이익으로 바뀌면 이자지급 확실성이 떨어진다. 유보후 당기순이익이 배당가능이익에 비해 규모가 적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투자자에게 이자지급 가능성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투자 수요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 때문에 코코본드 발행 물량을 계획의 절반인 1050억 원으로 바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미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황에서 발행을 철회할 경우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될 수 있어 발행 물량을 줄인 것이다.

발행 금리도 다소 높게 설정했다. 하나금융지주는 5년 후, 10년후 콜옵션이 붙은 채권의 희망금리를 각각 같은 만기의 국고채 금리에 220~260bp를 더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투자자 모집을 위해 4%대 중반 수준까지 발행금리를 열어둔 셈이다.

감독 규정 개정에 대한 리스크 속에서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의외로 투자 수요가 많이 들어왔다. 은행권 PB를 중심으로 2100억 원의 투자 수요가 모였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 코코본드 수요예측에 참여한 투자자는 대부분 은행 PB였다"면서 "초저금리 시대에 4%대 중반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PB들이 많이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주관사단과 협의해 코코본드 발행 물량을 1750억 원으로 정했다. 5년후 콜옵션이 붙은 채권 1500억 원과, 10년후 콜옵션이 붙은 채권 200억 원이다.

발행금리는 국고채 5년과 10년만기 채권 금리에 각각 239bp, 245bp를 더한 수준으로 정했다. 1일 기준 5년 만기,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1.80%와 2.12%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는 각각 4.19%와 4.57%다.

하나금융지주는 바젤III가 시행되기 전에 발행한 제1회, 제2회 신종자본증권과 제 27회 후순위채가 자본 인정 한도에서 매년 10%씩 차감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코코본드를 발행에 나섰다. 앞서 2700억 원어치이 코코본드를 발행한 뒤 추가로 2000억억 원 발행에 나섰다가, 규제 이슈로 천신만고 끝에 1750억 원 추가 발행에 성공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예고한대로 은행업 감독규정이 개정될 경우 코코본드 수요는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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