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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하림그룹, 시너지 본격화 언제쯤 3분기 인수 영향 없어…내년 물량 운송 시작 전망

김창경 기자공개 2015-11-04 08:33:16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3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 팬오션이 하림그룹에 편입된 이후 첫 번째 성적표를 내놓은 가운데 하림그룹과의 시너지가 언제쯤 본격적으로 발현될 지 관심이다. 팬오션은 과거 곡물운송, 터미널 운영 등의 경험이 있지만 아직 하림그룹의 물량을 운송하고 있지 않다.

팬오션은 지난 3분기 개별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4765억 원, 영업이익 591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분기 기준 가장 좋은 실적이기도 했다. 팬오션의 실적 향상은 저수익 선박 매각 및 교체, 유가하락 등에 기인했다. 하림그룹의 덕은 거의 없었다.

팬오션은 하림그룹에 편입되며 지난 7월 말 법정관리를 약 2년 만에 졸업했다. 하림그룹이 팬오션을 인수하자 업계에서는 당연히 팬오션이 하림그룹의 곡물을 운송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팬오션 관계자는 "아직 하림그룹으로부터 받은 물량은 없다"라면서도 "향후 운송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오션은 지난 7월 말 곡물사업실을 신설했다. 8월에는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했으며 9월부터 곡물 트레이딩을 시작했다. 트레이딩 사업은 곡물 매입 가격을 결정하고, 곡물을 실을 터미널을 섭외하는 등 일종의 상사 역할을 담당한다. 여기에 해상운송까지 더해지면 팬오션은 곡물을 들여오는 데 필요한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곡물운송 과정은 크게 '재배→트레이딩→운송→가공'으로 이뤄지는데 팬오션은 트레이딩과 운송을, 하림그룹은 가공을 맡게 될 것"이라며 "하림그룹은 곡물 수입 가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해상운송을 팬오션을 통해 수행하면서 가격 경쟁력과 수송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팬오션에 곡물운송은 처음이 아니다. 가장 많은 곡물을 수송하던 2010년 연간 팬오션의 곡물수송량은 2500만 톤을 기록했다. 전세계 곡물 해상운송물량 중 7.3%에 해당하는 양이었다. 수송능력이 감소한 2014년에도 연간 850만 톤의 곡물을 수송했다. 이 중 한국으로 향한 화물은 470만 톤이었다. 한국 곡물수입물량의 31% 수준이었다.

팬오션은 선박에 곡물을 싣기 위해 필요한 장소인 터미널을 운영한 경험도 있다. 지난 2009년 팬오션은 미국의 번기(51%), 일본의 이토추(29%) 등과 함께 미국 워싱턴주 롱뷰항에 곡물터미널을 짓기 시작했다. 저장설비, 육상레인, 부두, 하역설비 등을 갖춘 최첨단 자체 곡물수출시설이었다. 2012년 곡물터미널을 성공적으로 완성했지만 이후 그룹차원의 유동성 문제로 지분을 매각했다.

팬오션과 하림그룹의 시너지는 2016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림그룹은 연간 230만 톤의 곡물을 사용하고 있다. 팬오션은 이 중 일부를 담당하면서 곡물유통사업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2016년 팬오션이 곡물 120만 톤 수준을 운송하면서 약 2500억 원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1조 6455억 원)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곡물유통사업이 팬오션의 수익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4대 곡물 메이저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1~4% 수준이며 1% 미만을 기록할 때도 있다"라며 "팬오션 역시 사업의 초기단계에서 2~3%의 안정적인 마진을 확보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팬오션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률은 12.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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