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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넷 매각자 눈높이가 거래 변수될 듯 수익성 지표·성장성 대비 기대치 과하다는 지적도

권일운 기자공개 2015-11-13 16:09:23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4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부품 제조사 파워넷 매각에 착수한 아이젠투자자문-KB투자증권 사모펀드(PEF)가 성공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집계된 파워넷의 실적만 보면 녹록치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인수합병(M&A) 업계의 관측이다.

파워넷 매각자 측은 현재 지분 92.6%의 매각가로 약 400억 원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이젠-KB 컨소시엄이 조성한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투자한 원금 311억 원에 펀드 출자자들에게 보장키로 한 약정 수익금을 포함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자 측은 해외 원매자가 입찰에 참여할 경우에는 호가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갖고 있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에서 해외 원매자 유치 능력이 당락을 좌우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실적을 살펴봐서는 매각자 측의 기대치가 다소 높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제 막 턴 어라운드에 성공한 데다 성장 잠재력 자체도 높다고 보기 힘든 대기업 협력사의 특성을 고려할 때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10배 가까운 가격을 지불하기는 쉽지 않다는 이유다.

파워넷 지분 92.6%의 매각가가 400억 원이라고 가정하면 지분 100%의 가치(에쿼티 밸류)는 432억 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상반기 말 기준 파워넷의 순차입금 76억 원을 더한 파워넷의 전체 기업가치(엔터프라이즈 밸류)는 508억 원이다.

파워넷은 올 상반기 529억 원의 매출액에 2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액 826억 원, 영업이익 2억 원을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상당히 개선된 건 사실이다. 현금창출력 지표이자 기업가치 평가의 잣대로 사용되는 EBITDA도 지난해 연간 수준(11억 원)보다 높은 26억 원을 기록했다.

파워넷의 실적 상승세가 지속돼 올해 60억 원의 EBITDA를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508억 원이라는 파워넷의 기업가치는 EBITDA의 8.47배에 해당한다. 통상 아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나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업종이 EBITDA의 8~9배 또는 그 이상의 배수를 적용받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매각자 측 기대치가 만만치 않다는 게 M&A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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