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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H라인해운 잔여지분 가져갈까 추가 지분 인수 명분없어‥가격 낮추지 않으면 매각 쉽지 않을 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5-11-10 09:05:28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6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벌크선 사업부인 H라인해운의 잔여지분 매각 의사를 밝힌 가운데 누가 이 지분을 가져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실적으로는 H라인해운의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가 거래 상대방이 될 공산이 큰 것으로 판단되지만 성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진해운은 보유중인 H라인해운 지분 22%를 매각키로 결정하고 현재 원매자를 찾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H라인해운의 잔여지분을 팔기로 한 셈이다.

한진해운은 작년 벌크선 사업부를 물적 분할 방식으로 분사시켜 H라인해운을 신설한 뒤 구주 77%를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해 총 3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한앤컴퍼니는 당시 구주 인수 뿐 아니라 H라인해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매입에 각각 1000억 원과 1500억 원을 투자했다. 한앤컴퍼니가 H라인해운 투자에 들인 돈은 약 5500억 원에 달한다.

한진해운이 H라인해운 잔여지분의 외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우호적인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는 한 팔리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경영권 없는 지분인데다 인수해 봤자 큰 메리트를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잔여지분 인수의 협상 대상은 한앤컴퍼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외부 매각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면 기존 대주주인 한앤컴퍼니에 손을 벌릴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한앤컴퍼니 역시 잔여지분 인수에 대한 명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기존에 취득한 CB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한앤컴퍼니의 H라인해운 지분율은 82%까지 올라간다.

이미 경영권 지분을 갖고 있고, CB 전환시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한앤컴퍼니 입장에서는 한진해운의 보유분까지 가져와야 하는 뚜렷한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인수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진해운이 H라인해운의 지분 가격을 낮춘다면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구주 매각과 신주 발행 당시 책정됐던 H라인해운의 가격은 주당 5만 원이었다.

이번 거래는 자금 융통이 시급한 한진해운으로부터 시작된 만큼 가격 할인이 선행돼야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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