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눈감은' 이재현 회장 "제 잘못, 사업보국의 기회를…" 변호인 "몸무게 52kg 불과, 시한부 인생"…선고기일 내달 15일 확정

이효범 기자공개 2015-11-11 08:42:49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0일 19: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1110_154825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서울고등법원 서관 입구로 들어가고 있다.>

"모든게 제 잘못입니다. 건강을 회복하고 선대유지인 사업보국을 위해 미완성인 CJ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 기회를 재판장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공판장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최후변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떨렸고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한마디 한마디를 내뱉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2부는 10일 오후 4시 탈세·횡령·배임혐의를 받고 있는 이 회장의 파기환송심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 회장이 법정에 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4개월만에 처음이다.

이 회장은 1600억 원대 조세포탈·횡령·배임 혐의로 2013년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 2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지난 9월 대법원은 이 회장에게 징역 3년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그는 이날 오후 3시 47분께 앰블런스를 타고 고등법원 서관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회색비니와 목도리를 착용하고 옅은 회색의 코트로 병원복을 감쌌다. 취재진의 포토라인을 지나는 와중에도 눈을 뜨지 않았고 기자의 질문에도 묵묵부답했다.

서관으로 진입한 그는 수행원들과 우측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갔다. 휠체어에 몸을 기댄채 수행원들과 함께 403호 법정으로 입장했다. 법정에 들어서 변호인단 가운데 자리한 그는 견디기 힘든 듯 휠체어에 의지해 가끔 고개를 이리 저리 바꿔가며 기댈 뿐이었다.

재판부는 심리에 앞서 생년월일과 주소, CJ그룹 회장으로 있는게 맞느냐는 등의 질문을 했고, 이 회장은 이에 "예"라고 짧게 답했다.

변호인단은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이 회장의 몸무게는 52kg에 남짓에 불과하다"며 "건강상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신부전증 외에도 선천적으로 근육이 위축되는 사르코마리투스(CMT)라는 희귀병도 앓고 있다.

이 회장은 지병인 CMT로 인해 하루 2회 재활치료와 신경치료를 병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도움없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변호인단은 "현재 상태의 수감생활은 영구적인 보행장애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의사들의 판단"이라며 "변호인단은 특히 신장이식 이후 1년간 체계적 관리를 받지 못한 것의 영향이 컸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 회장은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고 CMT를 앓고 있는 일반적인 환자가 아니다"며 "50대 신장이식 수술을 받으면 평균 수명이 12년정도인데 이 회장은 10년 정도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변론했다. 특히 그의 수감생활은 건강에 치명적이고 사실상 수감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1시간 남짓 이어진 심리 동안 그는 거의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이 회장은 파기화송심 첫 공판을 마치고 휠체어를 타고 법정을 빠져나갔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과 수행원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서 엠블런스로 몸을 옮기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재판부는 이날 이 회장의 파기환송심에 대한 선고기일을 내달 15일 오후 1시로 확정했다.
20151110_170727_resized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공판을 마치고 휠체어에서 앰블런스로 갈아타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효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