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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파머징 마켓' 잡겠다" 동남아 타깃 R&D 투자 지속, 신약 생산설비 증설 추진

김선규 기자공개 2015-11-12 09:59:55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1일 09: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에도 바쁘게 움직일 것 같다. 올해 기술 이전한 신약들의 상업화를 대비해 생산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특히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개량신약, 복합제 등 완제의약품 수출을 적극 진행할 예정이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사진)은 11일 더벨과 인터뷰에서 내년 중점 사업 계획으로 완제의약품 수출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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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순 사장은 "의약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현지 판매망을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와 제휴해 완제의약품 수출 물꼬를 틀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진출 전략은 이 사장의 내년 국내외 제약 시장의 전망과 무관치 않다. 이 사장은 "내년 국내 제약시장은 정부 규제와 내수 침체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진국 시장도 정체 국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며, 특히 인도 등을 중심으로 의료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파머징(pharmacy+emerging) 마켓이라고 불릴 정도로 의약품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산층 인구 증가와 정부 보건정책 영향으로 의약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1인당 보건 지출 역량이 떨어져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보다 제네릭(복제약)을 선호한다.

이 사장은 저렴하고 제네릭보다 품질 경쟁력이 뛰어난 개량신약 및 복합제를 앞세울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완제의약품 등록 작업이 현재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일부 지역에서 시판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을 위해 현지 판매망을 갖춘 다국적 제약사와 판권 협상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기술수출한 신약의 상업화를 대비해 바이오 플랜트 증축 등 생산설비 확대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베링거인겔하임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내성표적 폐암신약(HM61713)과 사노피로 기술이전한 지속형 당뇨치료제(지속형 GLP-1 agonist)가 후기 임상에 접어든 만큼 2~3년 내 상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신약 후기임상과 초기 상업 생산물량 공급을 위해 생산설비 증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381억 원을 들여 경기도 평택공단에 cGMP(미국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급 바이오 플랜트를 증설했다. 한미약품의 자체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를 적용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신약 임상 및 시판 허가 스케줄에 따라 생산물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본격적인 생산설비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내년 R&D 투자 규모는 주력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으로 소폭 감소하겠지만, 신약 개발에 탄력을 받은 만큼 돈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부 신약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투자 규모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기술이전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기반으로 R&D 투자를 보다 여유롭게 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

이 사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선별적인 신약개발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한미약품은 다국적 제약사에 비해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장의 니즈에 따라 선별적으로 신약개발을 진행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실속 있고 경쟁력 있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이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다. 한미약품은 퀀텀 프로젝트를 통해 랩스커버리(LAPSCOVERY)를 적용한 당뇨치료 바이오신약군과 표적치료제군에 집중 투자했다. 실제 지난 10년간 쏟아 부은 8000억 원 규모의 R&D투자액 중 70% 가량을 퀀텀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그 결과 바이오신약 6개 중 5개를 기술이전하는데 성공했다.

이 사장의 최종 목표는 한미약품을 글로벌 제약사인 길리아드처럼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기술이전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고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신약개발 자체를 사업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신약개발 사업화를 위해 R&D투자에 초점을 맞춘 경영활동, 다양한 R&D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활용, 신약 후보물질 발굴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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