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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 업황 리스크 극복할까 [발행사분석]분양시장 호황에 재무실적 호전...건설업종 신용도 불안 '지속'

김시목 기자공개 2015-11-13 14:00:57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1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AO)이 2년 만에 공모채 발행을 추진한다. 주요 매출처인 주택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 들어 영업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호텔신라와 합작해 추진 중인 면세사업 역시 신규 수익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종 전반에 대한 기관들의 투자 기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부분은 감점 요인으로 지적된다. 주택사업에 쏠린 과도한 사업 비중이 향후 부동산 경기 부침에 따라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주택경기 기반 재무실적 개선…면세점 사업진출 '호재'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13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을 선정하고 이달 19일로 예정된 수요예측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조달 자금은 이달 만기 예정인 회사채 물량(1300억 원)을 상환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해외사업 리스크에 노출된 경쟁 건설사 대비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3년 대손상각을 반영하면서 기록한 대규모 손실 이후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올 들어서 영업실적 회복세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상반기까지 기록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6366억 원, 1067억 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영업이익은 61% 가량 대폭 증가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440억 원을 기록, 이미 지난해 연간 수치(1615억 원)에 육박했다.

수익성 회복에 따른 양호한 현금흐름은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 2013년 말 이후 차입금 순상환 기조가 이어진 가운데 현금성자산이 증가, 지난해 말 총차입금 규모가 1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EBITDA/이자비용, 총차입금/EBITDA 등 재무 커버리지 지표 역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주택부문 중심의 사업 구조가 부동산 경기 호조와 맞물리면서 수익 증대와 재무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리스크가 높은 해외 사업장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또 지난 7월 부여된 면세사업자 지위도 향후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란 점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 호텔신라와 손을 잡은 현대산업개발은 내년 1월 아이파크몰에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 'DF랜드'를 개장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 재무지표

◇ 기관투자자 기피업종 '한계'…부동산 장기전망 불확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 역시 채권투자자들이 기피하는 건설업종 채권물이란 점은 감점 요인이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AA급 물량을 제외하면 나머지 건설사들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비우호적인 상황이다. 금리매력을 대폭 높이지 않고 정상적인 발행은 쉽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A급 건설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채 만기에 대응했다. 롯데건설과 SK건설, 한화건설은 금리밴드를 대폭 상향조정해 투자자를 모집한 반면 대우건설은 사모채, 포스코건설은 현금으로 상환을 마쳤다.

국내 신용평가사 3곳은 건설사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한 데 그치지 않고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해외 미청구공사 비중이 높은 건설사뿐만 아니라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의 재무적 리스크 역시 감시 대상이다.

실제 현대산업개발의 단기 재무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올해만 약 2만 4000가구 등 대규모 분양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다시 꺾이기 시작하면 고스란히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A급 건설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없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불확실한 부동산 경기 노출은 염려되는 부분"이라며 "특히 내년 이후 영업 수익성과 재무실적이 어떻게 변화될 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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