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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밥 먹는 자회사와 경쟁구도 돌입 [현대기업금융 신기술금융사 전환①]현대기술투자, 창투업 유지...현대기업금융, 수익성 중심 다양한 딜 집중

김나영 기자공개 2015-11-23 08:37:37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8일 1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기업금융이 신기술금융사로 업종을 전환하면서 그룹 내 현대기술투자와의 역할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기술투자는 출범부터 벤처캐피탈의 색깔을 확실히 한 창업투자사로 현대기업금융의 자회사이자 현대중공업의 손자회사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는 한솥밥을 먹는 모회사와 자회사가 비슷한 투자영역에서 경쟁을 벌이게 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기업금융은 1996년 자본금 200억 원, 현대파이낸스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대부업체가 전신이다. 설립 이래 줄곧 대부업을 영위해왔다. 다만 개인 고객이 아닌 기업만을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달까지의 명칭은 현대기업금융대부였으나 금융감독원에 신기술금융사 등록을 앞두고 사명을 변경했다. 이달 들어 신기술금융사로 업종을 전환하면서 자본금은 915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계열사인 현대기술투자는 1997년 자본금 300억 원에 설립된 창업투자회사다. 현대기업금융과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으나 그간의 업무 영역은 벤처캐피탈로서 확연히 달랐다. 2002년 현대그룹으로부터 현대중공업이 계열분리될 때 현대기술투자는 현대기업금융과 함께 중공업그룹으로 옮겨갔다.

이들의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 →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로 이어진다. 정몽일 전 대표의 퇴임과 함께 약간의 지분변동이 있었으나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현대기업금융의 최대주주는 현대중공업이 72.1%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총 3곳으로 현대건설, 현대캐피탈,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9.3%씩을 나눠 갖고 있다. 현대그룹에서 현대중공업그룹으로 계열이 분리되기 전에 범 현대가들이 공동으로 출자했기 때문이다. 현대기업금융이 신기술금융사로 전환할 때도 주주 구성이나 지분율이 특별히 바뀌지는 않았다.

현대기술투자의 최대주주는 현대기업금융으로 지분 70.1%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현대자동차 14.97%, 현대해상화재보험 14.95% 등 범 현대가가 지분을 들고 있다. 정몽일 전 대표가 지난해까지 소유했던 1.67%는 퇴임 이후 현대기업금융 측에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정몽일 전 대표는 현대기술투자의 지분을 정리하고 이들과 완전히 인연을 끊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이들의 경쟁구도를 유도하기보다는 현대기업금융의 투자범위가 넓어진 점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창업투자사인 현대기술투자는 초기단계의 비상장 벤처회사 위주로 투자하고 있으나 신기술금융사인 현대기업금융은 투자범위가 상대적으로 넓기 때문에 수익성을 위해 향후 다양한 투자기회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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