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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중국 수출길 열렸다 '포지오티닙' 이어 'HM61713' 판권 넘겨...추가 기술이전 성과 기대

김선규 기자공개 2015-11-25 08:29:01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4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한미약품이 중국 공략을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정부의 강도 높은 제약산업 규제에도 기술이전과 현지 법인을 통한 직접진출 방식으로 추가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중인 내성표적 폐암신약(HM61713)에 대한 기술수출을 중국 제약사인 자이랩(ZAI Lab)과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자이랩은 중국 전역과 홍콩 및 마카오 지역에서 HM61713에 대한 공동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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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자이랩으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700만 달러(82억원)와 임상시험, 시판허가 등에 성공할 경우 받게 되는 단계별 마일스톤 8500만 달러(985억원)를 별도로 받게 된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10%이상의 판매 로열티도 받는다. 이는 국내 제약사 중 중국 제약사와 맺은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한미약품은 지난 7월 내성표적 폐암신약 'HM61713' 에 대한 기술수출을 다국적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했다. 당시 한국과 중국 지역에 대한 판권은 넘기지 않고 한미약품이 보유하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이번 자이랩과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중국 판권까지 판매하게 됐다. 한미약품이 중국 제약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8월 중국 루예제약과 표적항암제 '포지오티닙'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계약은 국내 제약사 중 중국 제약사와 맺은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루예제약과 맺은 계약 규모(200억원)보다 5배 가량 크다. 또한 지금까지 중국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 간의 거래 중 최대 규모인 CJ헬스케어의 역류질환 치료제 'CJ-12420' 기술이전 계약(9179만 달러)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4건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에서 한국과 중국 전역의 판권을 넘기지 않고 남겨뒀다.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을 통한 직접 진출이 가능하며, 직접 공략이 여의치 않을 경우 중국 판권만 떼내 추가로 기술이전하는 것이 수익 측면에서 낫다는 판단에서다.

한미약품은 이번 자이랩과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중국 시장 내에서 기술력과 R&D파이프라인이 크게 부각됐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들도 중국 시장 공략이 쉬지 않은 가운데 성사된 계약이라는 그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 제약시장 규모는 900억 달러 규모로 세계에서 두 번째 큰 시장이지만, 정부 정부의 까다로운 허가 절차와 외국 제약사에 대한 높은 제재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약사와 트랙레코드를 쌓았다는 점, 거래규모가 크다는 점, 그리고 직접수출이 아닌 기술이전을 선택해 까다로운 중국 정부의 규제를 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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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으로 향후 중국 제약사와 계약 테이블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기술수출 시 수출 경험과 트랙레코드가 중요한 잣대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한미약품이 중국 제약사와의 계약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미약품은 지난 3월 일라이릴리와 대규모 기술수출을 체결한 이후 다국적 제약사를 상대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때마다 계약규모가 늘어났다. 이점을 비춰보면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향후 중국 제약사와의 계약 규모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중국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신약물질들은 이미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인정을 받은 기술이라는 점에서 중국 시장 공략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까지 쌓아 놓은 중국의 네트워크와 북경한미약품을 적극 활용한다면, 직접진출뿐만 아니라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 판권을 추가 계약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포지오티닙과 HM61713를 제외한 나머지 신약물질의 중국 판권을 한미약품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국 당뇨 및 비만치료제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노피와 계약한 지속형 당뇨신약 포트폴리오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에 대한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중국 판권에 대한 추가 기술수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중국 의약품 시장의 잠재력이 높은 만큼 기대감도 크지만, 구체적인 추가 판권 계약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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