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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용현BM, 상폐되나 한달 내 450억 이상 증자 필요···실패시 즉시 퇴출

김동희 기자공개 2015-12-02 09:16:09

이 기사는 2015년 11월 30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진소재의 자회사인 용현BM이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될 위기다. 앞으로 한달 동안 450억 원 이상의 신규 유상증자를 진행하지 못하면 즉시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된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3년 동안 2회 이상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하 세전손실)이 자기자본(자본총계)의 50%를 넘었던 용현BM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올해 결산에 한 번 더 해당 요건을 충족할 경우, 퇴출이 확정된다.

용현BM 측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현진소재와 대규모 증자를 동반하는 경영권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자 측과의 협상이 쉽지만은 않아 뾰족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용현BM은 올해 3분기에도 세전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훌쩍 넘었다. 3분기까지 누적 세전손실(연결기준)은 168억 원으로 자기자본의 50%인 9억 원보다 18배나 많았다. 남은 3개월 동안 세전손실을 9억 원 이하로 줄일 수 있도록 이익을 발생시키거나 최소 150억 원의 유상증자가 필요한 것이다.

용현BM의 세전손실이 매년 4분기에 급격히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갑작스런 이익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작년 3분기까지 65억 원이었던 세전손실은 4분기에만 540억 원이 불어났다. 2013년에도 3분기까지 160억 원이었던 세전손실은 4분기에만 118억 원이 증가했다.

대규모 증자만이 유일한 해법인 셈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450억 원 이상의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실적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최근 10대 1의 무상감자까지 진행해 결손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용현BM 관계자는 "오는 12월 말까지 대규모 자본확충에 성공해야 상장폐지 등을 회피할 수 있다"며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협상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M&A 분위기는 좋지 않다. 지난 10월 김봉주 측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취소한 이후 평판리스크가 매우 높아졌다. 한 달내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할 인수자도 많지 않아 아직까지 M&A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인수자들보다는 무자본 M&A에 나서려는 곳들만 용현BM에 접촉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한 달 동안 5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성공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차입금 상환 압박도 커지고 있다. 최근 산업은행은 차입금을 일부를 상환받고 일부를 만기 연장해 줬지만 추가 연장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최대 채권자인 수출입은행도 마지못해 대출 연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용현BM은 매분기 발생하는 10억 원 규모의 금융비용을 기계·설비장치를 처분해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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