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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현대백화점에 '로켓배송' 구애했는데… 반품 비용 전액부담 제안, 사업 지속성 걸림돌 '협상 결렬'

장지현 기자/ 심희진 기자공개 2015-12-10 08:25:57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9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이 현대백화점에 로켓배송 시스템 도입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초기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나 막판 사업 지속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9일 "지난 10월 쿠팡 측에서 현대백화점 온라인 몰을 ‘쿠팡' 홈페이지 내에 입점시키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주문 건에 한해서 로켓배송(당일배송)을 진행하자는 내용의 사업 제안서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부서에서 사업성을 검토했으나 결국 계약까지 이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쿠팡의 제안서는 로켓배송과 함께 이미 사용한 상품이라도 30일 내에 언제든지 반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반품 비용은 쿠팡이 전액 책임진다. 쿠팡은 반품 비용 부담 대상을 신발에서 의류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대백화점을 설득했다.

고심을 거듭하던 현대백화점은 그러나 막판 계약을 포기했다. 내부에서 쿠팡과의 사업의 지속성 여부가 걸림돌로 지적됐다는 후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쿠팡이 반품 제품에 대해서 어느 수준까지 감가상각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몇몇 대형 유통업체들에게 쿠팡 사이트 입점을 제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로켓배송을 하기 위해서는 쿠팡이 현대백화점 상품을 직접 매입해야 하는 조건이 붙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현대백화점은 현대글로비스, 현대로지스틱스 등 범 현대그룹 계열사와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등에 배송업무를 맡겨왔다. 하지만 최근 유통업체들이 기존 택배시스템과 다른 '빠른 배송'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현대백화점도 쿠팡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올해 초부터 현대백화점은 울산 동구점과 서울 디큐브시티점을 제외한 전국 13개 점포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수퍼마켓 'e수퍼마켓'을 통해 신선, 가공 식품을 4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4아워 익스프레스' 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배송사업을 직접 하기 위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는 무산됐고, 자체적인 배송사업의 규모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쿠팡은 현대백화점과 계약을 통해 물류사업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배송사업의 경우 처리 물량이 많을수록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둔다. 쿠팡의 경우 자체 온라인 유통 채널 외에 현대백화점과 같은 대형 유통채널 물량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쿠팡은 배송서비스 강화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쿠팡 김범석 대표는 지난달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017년까지 당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에 1조 5000억 원을 투자하고 일자리를 4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로켓배송 사업 확장을 위한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해 9만 9173㎡의 인천물류센터 등 2개의 물류센터를 신축한다. 초대형 물류센터는 오는 2016년 18개, 2017년 21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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