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서현·정유경, 삼성家 패션사업 한판승부 삼성물산 '에잇세컨즈' 中 진출', 신세계 '자체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장지현 기자공개 2015-12-15 08:22:35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4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lip20151211155657

삼상물산 패션부문 이서현 사장(사진 左)과 신세계인터내셔날 정유경 사장(사진 右)이 패션사업 부문에서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간다. 두 사람은 이번 2016년 정기 인사를 통해 패션부문에서 역할이 확대됐다.

지난 1일 삼성그룹 이서현 사장은 제일기획 경영기획담당 자리에서 물러나고,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에서 패션부문장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기존 패션부문장이던 윤주화 삼성물산 사장이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서현 사장 원톱 체제가 구축됐다.

이어 이틀 뒤인 3일 정유경 부사장은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패션사업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정유경 사장이 사업 초기부터 깊이 관여를 해온데다 백화점 사업과의 시너지가 큰 만큼 정 사장의 역할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clip20151211154319

지금까지 실적을 보면 이서현 사장의 삼성물산 패션사업부가 정유경 사장의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앞섰다. 삼성물산 패션사업부는 올 3분기까지 매출 1조 2045억 원, 영업손실 244억 원을 기록했다. 2010년 이후 삼성물산 패션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적자를 기록한 것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된 데다 김포물류센터 화재 등으로 상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같은 기간 매출 6987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규모는 삼성물산 패션사업부의 60%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다. 2010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은 삼성물산 패션사업부(당시 제일모직) 매출대비 42%에 그쳤다. 올 3분기에는 58%까지 올랐다.

그동안 양사가 성장해온 배경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삼성물산 패션사업부는 '자체 생산 국산 브랜드'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수입 명품브랜드'에 보다 힘을 실어왔다.

삼성물산 패션사업부는 빈폴, 에잇세컨즈, 갤럭시, 구호, 로가디스 등 자체 브랜드가 많다. 특히 에잇세컨즈의 경우 이서현 사장이 직접 3년 동안 준비를 거쳐 지난 2012년 론칭한 SPA(제조·유통 일괄형 상표)브랜드다. 이 사장의 과제는 당장 내년에 있을 에잇세컨즈의 중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이다. 평소 외부 노출이 거의 없었던 이 사장은 패션부문장이 된 후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8일 사내방송에 출연해 "지금의 속도보다 10배는 빨라져야 한다"며 "내부를 보지 말고 외부를 보라, 내부 역량을 활용하자"고 역설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사업 초기 조르지오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지방시, 디젤, 바나나리퍼블릭, 갭 등 해외 수입브랜드 판매로 성장해왔다. 다만 정 사장 역시 최근에는 여성복 브랜드 톰보이나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등 국내 브랜드를 인수해 키우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국내 브랜드 매출액이 해외 실적을 앞질렀다. 지난해 기준 해외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 매출액 비중은 46대 53으로 조사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1년 부도위기의 톰보이를 인수했다. 이후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클린 스마트 프라이스(Clean Smart Price) 정책'을 통해 기존 가격을 20% 이상 낮췄다. 톰보이는 지난해 흑자전환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월 130억 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빠르게 개선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외에 라이프스타일숍까지 자체 브랜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이마트의 라이프스타일 PB(자체브랜드)인 '자연주의'를 인수해 '자주(JAJU)'로 리뉴얼 론칭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