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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를 잡아라" 은행권, 지점개설 재시동 소액대출시장 우선진출, 현지 지원사업 강화 등 공들이기

한희연 기자공개 2015-12-17 09:15: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6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은행들이 미얀마 입성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지난해 말 미얀마 당국이 외국계 은행에 1차로 시장을 개방할 당시 국내 은행들은 지점개설을 신청했지만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차로 지점 개설을 승인 받은 9개 은행중 일본계 은행은 3곳으로 이들은 현지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은행들은 다음 승인시기를 노리며 소액대출시장 우선진출, 현지 지원사업 강화 등을 통해 아시아의 마지막 황금시장이라는 미얀마 공략을 다시 한번 노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우리파이낸스미얀마를 개점했다.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난 9월 마이크로파이낸스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 소액대출 시장 공략을 위한 네트워크를 마련했다.

미얀마에는 현재 우리, 국민, 신한, 하나, 기업, 산업, 수출입, 부산은행 등이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미얀마 금융당국이 외국계은행 지점개설 허가 신청을 받았을 때 신한, 국민, 기업은행 등이 신청했지만 모두 탈락했다. 당시 미얀마에 현지사무소를 가진 43개 외국계 은행 중 25곳이 지점개설을 신청했으나, 미얀마는 일본계 3곳, 싱가포르 2곳, 중국 1곳, 말레이시아 1곳, 태국 1곳, 호주 1곳 등 총 9개의 은행에 지점개설 허가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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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미래전략연구소

지난해 지점개설 허가를 받은 미쓰비시도쿄UFJ은행(BTMU),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 미즈호 은행 등 일본계 은행 3곳은 올해 4월부터 잇달아 양곤에 지점을 열고 영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현지 유력은행들에 기술이전을 해 주는 한편 업무협력, 상호 고객소개 등을 통해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장미화 신한미래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일본 은행들의 미얀마 내 영업현황을 살펴보면 제휴은행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SMBC의 경우 제휴대상인 칸보자은행의 네트워크를 활용, 지점설립 전부터 이미 달러화 송금업무를 취급했고, 올해부터는 인터넷뱅킹으로 현지통화 이체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휴은행의 거래처와 일본 기업을 연계해주는 비즈니스 매칭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BTMU가 지난 7월 말 양곤에서 개최한 상담회가 대표적인 예다. BTMU는 제휴상대인 코퍼러티브은행과 협력해 미얀마와 일본 기업 40여 군데를 초청, 상담회를 열었다. 이밖에 미얀마 은행권에 기술이전 방식의 기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 뿐 아니라 보험사 등 일본계 금융회사들의 미얀마 진출 의지는 상당히 거세다. 지난 5월에는 외국계 중 최초로 일본계 보험회사 3곳이 영업인가를 취득했고, 다이와증권 현지법인은 10월 외국계 중 유일하게 증권사 면허를 받아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이 먼저 치고나갔지만 국내은행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외국계은행 지점승인 첫 번째 관문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두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미얀마 금융시장은 전 국민의 8%만이 은행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어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우리은행의 소액대출시장 우선진출도 이런 의지를 방증한다. IBK캐피탈, JB우리캐피탈 등 금융지주 내 캐피탈 자회사를 앞세워 미얀마 소액대출 시장에 우선진출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기업은행의 지난 10월 양곤 봉사활동, 신한은행의 7월 크레파스 나눔봉사·5월 의료봉사·1월 농업근대화 지원사업, 국민은행의 3월 주택건설개발은행과 워크샵 등도 사회공헌 등을 활용한 현지 공들이기의 일환이다.

장 선임연구원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미얀마는 2020년까지 월수입 약 46만 원 이상 중간층·부유층이 2012년의 2배 규모인 103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아시아의 마지막 황금시장으로 일컬어지며 최근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금융회사들도 비즈니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시장을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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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미래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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