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공공부문 축소 개편 왜? 영업조직 각 본부로 편입…실적부진 속 포트폴리오 개선
고설봉 기자공개 2015-12-28 08:29:32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3일 14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국내외 영업조직을 각 사업본부별로 쪼개 재배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민간부문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한 시도지만 주로 해외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국내 공공부문은 오히려 소외된 모양새다.대우건설은 이달 초 2016년 정기 임원 승진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해외영업실과 국내 공공영업을 담당하는 영업지원실을 폐지했다. 관련 인력들은 각 사업본부 내에 별도 영업팀으로 나눠져 이동했다. 이에 따라 토목, 건축, 해외인프라, 주택, 플랜트, 발전 등의 사업본부 내에 국내외 영업팀이 각각 꾸려졌다.
국내 공공영업을 담당하는 영업지원실이 지난 2013년 말 한 차례 조직개편 된 이후 올해 다시 조직개편의 대상이 되면서 일각에서는 국내 공공부문 발주가 줄어든 데 따른 관련 사업부 축소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대우건설의 국내 공공영업을 담당하는 공공영업실은 지난 2013년 말 영업지원실로 이름을 바꾸며 공공영업 업무가 축소된 데 이어 올해 또다시 조직 개편의 대상이 됐다. 해외영업을 담당하는 해외영업실은 명칭 변동 없이 계속해서 조직을 유지해 오다 올해 각 사업본부로 흩어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각 사업본부 별로 수주에서부터 계약, 시공 등을 일원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빠르게 하고, 조직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영업조직을 각 사업본부로 편입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해외 사업 강화 일환으로 해외인프라본부를 신설하고, 기존 알제리본부를 메나(MENA)지원본부로 확대했다. 또 글로벌관리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민간부문으로의 쏠림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외 사업 강화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국내 공공 사업을 위한 별도 조직신설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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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조직의 개편은 최근 대우건설의 시공실적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근 4년간의 대우건설 시공실적을 살펴보면 공공부문이 대폭 축소되고, 민간부문이 확대됐다. 해외부문은 전체 비율에서는 조금 축소되기는 했지만 매년 오히려 매출액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2년 전체 시공실적 중 22.22%를 차지하던 공공부문은 매년 일감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16.16%로 그 비율이 떨어졌다. 올해 9월말까지 집계한 시공실적에서는 공공부문이 전체 시공실적 중 10.65%를 기록했다. 2012년대비 매출액은 57%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해외부문도 시공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2012년 42.41%를 차지했던 해외부문 시공실적은 2013년 34.81%로 떨어졌다. 올해 9월말까지 집계한 결과로는 30.58%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반면 민간부문은 시공실적이 매년 늘어났다. 2012년 35.37%에 머물던 민간부문 시공실적은 2014년 최초로 51.63%를 넘어선 이후 올해 9월말까지 집계한 결과 58.77%로 늘어났다. 아파트 분양 시장이 살아나면서 공급물량을 늘린 결과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공부문을 아예 없앨 수는 없다"며 "올해 공공부문에서 신규수주 약 1조 원 정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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