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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병 롯데카드 사장, 위기 속 빛난 '재무통' [CEO성과평가]실적 악화 불구 건전성 개선…고정이하여신비율·연체율 감소폭 카드사 중 최고

이승연 기자공개 2016-01-06 09:44: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4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정병 사장은 지난 2013년 불거진 롯데카드 정보유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하루 빨리 경영 정상화에 나서기 위해선 오랜 기간 그룹의 재무통으로 활약해 온 채 사장이 적임자라는 그룹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취임 1년 차였던 지난 2014년까지만 해도 그룹의 선택은 적중하는 듯 보였다. 정보유출 사태로 3개월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그 해 순익 규모는 1487억 원으로 전년 보다 증가했다. 다만 취임 2년 차인 지난해를 기점으로 롯데카드의 정량 지표는 다소 뒷걸음질 치고 있다. 순익 규모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재무통'으로서 채정병 사장의 진가는 롯데카드 건전성에 드러나고 있다. 고수익 위험군인 카드론 확장 정책에도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모든 건전성 지표가 국내 카드사 중 가장 큰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채정병

◇취임 2년 차 순익 지표 감소…그룹 경영권 분쟁·매각설 대내외적 여파

채정병 사장 취임 후 롯데카드의 실적 지표가 정체 현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2015년 누적 3분기 순익 규모만 해도 1174억 원으로 전년 1259억 원 대비 약 7% 정도 감소했다. 소폭이긴 하나, 고객 정보 유출 사태라는 역대급 악재를 맞았던 전년 보다 실적이 더욱 감소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를 샀다.

신용판매결제와 카드대출, 체크카드 등을 모두 포함한 총 이용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조원 가량 증가했고, 이로 인한 카드수익이 180억 원에 이르지만 회원모집비용과 대손비용 등 관련 비용도 동시에 늘어나면서 순익이 감소했다.

카드사
하지만 롯데카드가 부진에 빠진 진짜 이유는 회사 안팎의 계속된 부정적 이슈로 요약된다. 실제로 롯데카드는 지난해 국내 7개 카드사 중 가장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보 유출 사고 여파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그룹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더니 결국 매각설까지 불거졌다.

통합 하나카드와 우리카드 등 중하위권 카드사들의 매서운 성장세가 이어진 것도 롯데카드의 부진을 더욱 두드러져 보이게 했다.

다만 계속되는 악재와 카드사들의 치열한 순위 경쟁에도 불구,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M/S)은 증가했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상반기 신용카드 M/S는 9.10%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카드(7.50%), 우리카드(6.50%)의 위협을 잘 막아내고 있다는 평가다.

대주주인 롯데쇼핑의 광범위한 서비스 채널을 활용,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확보한 결과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건전성 개선세, 카드사 중 최고…재무통 역할 '톡톡'

채 사장 취임 후 롯데카드의 순익 지표는 고꾸라졌지만 건전성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공격적인 카드론 영업에도 불구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꾸준히 호전되고 있다.

카드론 자산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카드론 이용 규모는 취임 직전 3조 1127억 원에서 취임 첫 해인 2014년 말 3조 2141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역시 누적 3분기 이용 규모는 2조 7363억 원으로 전년 2조 2242억 원 대비 약 5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이같은 고수익 위험군의 카드론 확대 전략에도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카드2

2015년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9%과 1.62%로 전년(1.22%, 2.09%) 대비 0.32%포인트, 0.47%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국내 7개 카드사 통틀어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롯데카드의 카드론 금리(6.9~23.9%)가 타사 대비 높은 편에 속한 점을 감안하면 건전성이 꽤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는 오랜 기간 롯데그룹의 재무통으로 활약해 온 채정병 사장의 경력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카드는 채 사장 취임 후 리스크 인력이 늘어나고 시스템 개발 사업에도 적잖은 비중을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채정병 사장 취임 후 7~8등급 이하의 저신용자에겐 카드론을 취급하지 않는 등 전체적인 리스크 관리가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다"라며 "이는 롯데그룹의 재무전략가로 활약해 온 채 사장의 재무통 DNA가 발휘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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