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친 한화테크윈, KAI 공시부담 여전 잔여지분 6%, 정보공개 의무 지속..."산은 지분 인수 가능성 불투명"
민경문 기자공개 2016-01-11 08:00: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7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테크윈이 다른 주주(현대차, 두산)보다 먼저 한국항공우주(KAI) 블록딜을 성사시켰지만 실익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AI의 유력 인수 후보라는 시장 신뢰를 저버렸을 뿐 아니라 당초 목표 했던 물량(5%+1주)을 모두 처분하지 못하면서 공시 부담을 계속 지고 갈 전망이다. 향후 한화테크윈이 산업은행의 KAI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한화테크윈은 5일 장마감 이후 주관사인 JP모간과 함께 보유중인 KAI 지분(10%) 가운데 5%(487만 3756주)에 대한 블록딜을 단행했다. 하지만 4%(390만 주) 지분을 매각해 28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국내 기관투자의 참여가 거의 없었고 일부 미국계 앵커 투자자 중심으로 간신히 물량이 소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블록딜 시점이 유럽계 투자자 상당수가 휴가에서 복귀하지 않은 새해 벽두라는 점, 주가가 그 동안 과도하게 올랐다는 점 등이 실패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현대차(지분율 10%)와 두산(5%)이 보유한 KAI지분이 추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매력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할인율을 7%나 적용하고도 당초 예정된 물량을 처분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한화테크윈은 잔여 KAI지분에 대한 공시 부담을 계속 짊어지게 됐다. 한화테크윈의 목표 블록딜 지분은 5%+1주로 잔여 지분을 5% 미만으로 만들어 공시 부담을 덜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무산된 셈이다. 현재 잔여지분은 여전히 6%(584만 7511주)로 장내에서 소량의 주식을 매각하더라도 이에 대한 정보공개를 해야 한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전략적인 관점에서는 '선수'를 친 한화테크윈이 성공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블록딜 결과나 유력한 KAI의 인수후보로서의 시장 신뢰를 잃었다는 점에서 실익은 크지 않다"며 "결과적으로 이번 블록딜은 향후 KAI 새 주인에 대한 불확실성만 높이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한화테크윈이 산업은행의 KAI지분을 향후에 사들여 KAI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KAI주가가 6만 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KAI지분 공개매각을 시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산업은행은 블록딜 직후 KAI지분 매각을 보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향후 싼 가격에 KAI를 인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블록딜을 감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떨어져 있는 KAI주가가 향후 오를 수도 있는데 그 때 가서 한화테크윈이 다시 비싼 가격에 사들이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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