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카카오-SK, 로엔 주고받으며 모바일 동맹 형성 어피너티, 카카오에 재무적 투자 지속

권일운 기자공개 2016-01-15 18:45:16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1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SK플래닛과 동맹 관계를 형성했다. 국내 최대의 음악 콘텐츠 기업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이들 사이에 매개체가 됐고, 사모펀드(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조력자 역할을 맡기로 했다.

카카오는 11일 SK플래닛과 어피너티가 보유한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76.4%를 1조 8743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인수 대금 가운데 1조 1199억 원은 현금으로, 나머지 7544억 원은 신주를 발행해 지급하기로 했다.

신주는 카카오의 최근 주가에 5%의 할인율을 적용한 주당 10만 9121원에 발행된다. SK플래닛과 어피너티는 각각 보유하고 있던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율대로 신주를 배정받기로 했다. 15%의 지분을 갖고 있던 SK플래닛은 1481억 원 어치의 카카오 신주를, 61.4% 지분을 갖고 있던 어피너티는 6063억 원 어치의 신주를 취득하게 된다.

이번에 발행된 신주는 카카오 전체 지분의 약 10%에 해당한다. 역산해 보면 SK플래닛이 2%, 어피너티가 8% 가량의 카카오 지분을 갖게 되는 구조가 나온다.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는 사실상 주식 스왑 형태의 거래인 셈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3년 공정거래법 이슈로 인해 SK플래닛에서 어피너티로 주인이 바뀌었다. 하지만 SK플래닛은 전략적투자자 자격으로 로엔의 지분 15%를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로엔엔터테인먼트는 PEF 소유의 기업이지만 SK그룹의 플랫폼 사업 영향력 아래에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는 카카오로 바뀌었지만, 주식 스왑을 택한 덕분에 SK플래닛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는 변함이 없게 됐다. 오히려 SK플래닛이 모바일 플랫폼 분야의 선도 기업 카카오를 동맹체에 끌어들이는 결과를 얻었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SK라는 통신사업자와 피를 섞는 효과를 얻었다.

SK그룹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처리 과정에서 조력자 역할을 한 어피너티는 이제 카카오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게 됐다. 이번 M&A가 어피너티에게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회였던 동시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카카오로 바꾸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