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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종합화학 자사주 매입, '테크윈' 밀어주기 논란 장부가 2배 가치로 사들여..."대규모 외부 차입으로 재무구조 악화"

민경문 기자공개 2016-01-12 17:20:28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1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테크윈이 자금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KAI) 블록딜에 이어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까지 최근 한 달 간 확보한 현금만 7000억 원이 넘는다.한화종합화학인 경우 비상장사임에도 불구 장부가의 약 2배 가격에 자사주를 사들여 일방적으로 계열사를 밀어준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나온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차입까지 단행해 한화종합화학의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한화테크윈은 지난달 22일 보유중인 한화종합화학 지분 23.38%를 한화종합화학에 처분했다. 비영업자산 유동화로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화종합화학은 취득한 자사주를 당일 소각했다. 결과적으로 한화에너지와 한화케미칼의 한화종합화학 지분율은 각각 39.16%, 36.04%로 올랐다.

거래 규모는 무려 4418억 원에 달했다. 주당 3만 4061원으로 한화종합화학은 당초 장부가치인 2254억 원(한화테크윈 지난해 11월 말 분기보고서 참조)의 2배에 달하는 가격에 지분을 사들인 셈이다. 2014년 삼성-한화그룹 간 빅딜 당시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도 각각 한화종합화학(당시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매입했는데 한화테크윈을 통해 사들인 한화종합화학의 주당 가격은 이보다 낮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일부에서는 상장사도 아닌 한화종합화학이 한화테크윈으로부터 굳이 그만한 자사주를 사들일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의 자사주 매입 자금의 상당 부분은 은행대출 등 외부 차입을 통해 이뤄져 그 동안의 무차입 경영도 깨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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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사라면 주가를 올리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수도 있겠지만 비상장사가 외부에서 돈을 빌리면서까지 그렇게까지 할 이유는 없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한화종합화학 입장에서는 의미 없는 지분을 사주면서 재무 구조만 훼손된 형국"이라고 말했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토탈의 50% 주주로서 2013 년까지 순수지주회사 체제였다. 주로 지분법이익을 매출로 인식하다가 2014 년 삼성석유화학 합병 이후에는 TPA 생산능력까지 확보했다. 시장 관계자는 "향후 한화토탈과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지분율 제고 차원에서 이뤄진 의사결정일 수도 있다지만 프랑스 토탈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합병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케미칼의 지분율이 올라간 만큼 한화종합화학의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특히 지난해 들어 한화토탈의 수익성이 부쩍 향상되면서 한화종합화학의 지분법 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고 한화에너지와 한화케미칼로서도 '윈윈'이 됐다는 설명이다.

시장 관계자는 "단순히 외형만 놓고 보면 수익 측면에서 어느 계열사도 손해를 보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자금 조달이 시급한 한화테크윈이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제3자에 처분하려고 내놨을 때 4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주고 사줄 원매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 역시 2011년과 2013년 한화케미칼 본사 사옥·건물·부속토지 등 부동산 매입을 통해 5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우회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화테크윈 자금 조달을 위해 한화종합화학이 구원투수로 나설 수밖에 없었고 그에 따른 재무 부담을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케미칼까지 짊어진 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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