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1월 15일 09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뜬금없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프랑스 광고회사가 국내 1위 광고업체인 제일기획 지분 30% 공개매수를 고려한다는 보도였다. 제일기획은 '아는 바가 없다'고 답하면서 우회적으로 지분매입설을 일축했다.제일기획을 둘러싸고 '설'들이 불거진 건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몇 년전만 해도 제일기획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곳이다. 지난해 삼성그룹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해 '통합 삼성물산' 시대를 열면서 이러한 시나리오는 힘을 잃었다.
하지만 이번 '설'은 다르다. 제일기획은 전적으로 삼성그룹 품안에 있던 종전과 달리 최대주주가 바뀔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번지게 됐다. 삼성그룹은 수십 년간 경영해온 화학·방산계열사를 통으로 한화·롯데그룹에 매각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그룹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어느 계열사, 사업부든지 매각 대상에 오르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형성돼있다.
더구나 그동안 제일기획을 진두지휘해 왔던 이서현 사장이 지난해 12월부터 경영에서 손을 뗐다. 남편인 김재열 사장이 신사업인 스포츠사업총괄을 맡으며 공백을 메웠지만 이전과는 무게감이 달라진 게 사실이다.
글로벌 광고회사로 도약하려는 자존심도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제일기획은 영국 쇼퍼 마케팅회사인 '아이리스(Iris)' 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광고시장 '큰 손'으로 꼽혀왔다. 해외 계열사 확대, 우수 광고인력을 잇따라 영입하며 경쟁력을 키우는 와중에 최근 피인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설에 휩싸인 것이다.
하루종일 제일기획을 들었다 놨다 한 지분매입설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된 듯하다. 보도 직후 공개매수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주가는 오히려 전일대비 하락한 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저마다의 잣대로 제일기획의 미래가치를 평가하고, 지분매입설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분매입설은 제일기획에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안겨준 동시에 시장의 신뢰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미처 사그라들지 않은 '설'들을 잠재우는 건 제일기획에 남겨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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