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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전자, '서초사옥' 계열사 매각 저울질 삼성화재·생명 이전 확정, 장기 임대 효율성 낮아 처리 고심

김장환 기자공개 2016-01-21 08:18:2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0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남 서초사옥에 입주 중인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둥지를 옮기기로 결정하면서 기존 사무실 처리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양사가 모두 직접 보유 중이던 사옥을 떠나기로 확정한데다, 장기간 재입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건물을 소유하고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향후 입주하게 될 계열사에 사옥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서초동 사옥 전경
삼성물산 서초사옥 전경.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오는 3월 서울 강남구 서초동 서초사옥을 떠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알파돔시티로 이전한다. 상사부문 역시 건설부문 이동 시점에 맞춰 옮길 곳을 물색 중이다. 서울시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으로 이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사안이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역시 삼성물산과 마주보고 있는 서초사옥을 떠나 수원 삼성디지털시티로 이전이 결정됐다. 그룹 미래전략실 등 일부 인력만 남겨두고 대부분의 지원 사업부가 올해 상반기 에 디지털시티로 이동키로 했다. 2008년 삼성본관을 떠나 서초사옥에 둥지를 튼 지 약 8년 만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떠난 자리는 각각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는 현재 사용 중인 서울시 중구 을지로 사옥을 매각하거나 임대를 주고 자리를 옮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생명은 서울시 중구 태평로 본관을 최근 부영에 매각하면서 서초동으로 이전 계획을 확정했다. 이들 계열의 이동은 삼성그룹이 서초동으로 금융계열을 집결시킨다는 계획 아래 추진됐다.

일단 삼성전자 건물에는 삼성생명이 입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옥이 그룹의 핵심 건물인 만큼 금융 계열 중에서도 가장 덩치가 큰 삼성생명이 입주하는 것이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직원 수를 감안해도 가장 합리적인 방편일 수 있다. 삼성물산 사옥에는 삼성화재가 입주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다만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쓰던 사옥은 모두 각사가 소유하고 있는 곳들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옛 삼성플라자(AK플라자)를 사무실로 사용했던 삼성물산은 1997년 서초사옥 사무실을 매입했다. 이후 사옥으로 직접 활용해왔다. 삼성전자 역시 2008년 서초사옥을 지어 이곳에 입주한 후 줄곧 소유권을 직접 보유하고 있었다.

서초사옥 건물에 금융 계열들이 들어서게 되면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이들로부터 임대료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굳이 재입주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건물 소유권을 장기간 보유하며 임대료를 받을 필요성이 많지 않다. 입주사들 입장에서도 장기간 임대료를 지불하는 것보다 직접 소유하는 게 운용이 훨씬 편리하다. 결국 삼성물산은 삼성화재, 삼성전자는 삼성생명에 각각 사옥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실제 그룹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 삼성그룹 핵심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사옥의) 처분 방안에 대해 아직까지 내부에서 논의를 벌이고 있지만 확정을 하지는 못한 상태"라며 "현 시점에서 매각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판단은 있지만, 양쪽 사옥 모두 같은 결정이 날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만약 양측에서 다른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삼성물산은 사옥 매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올 한해 수익성 등 측면에서 봤을 때 선제적 차원에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해외 프로젝트에서 손실 등이 불거질 가능성으로 당장 1분기 실적부터 불확실성이 높게 점쳐진다. 또 경기 전망을 봤을 때 여타 사업부의 안정적 실적도 장담하기 어렵다. 사옥 매각이 어느 모로 보나 합리적인 방편일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삼성그룹은 아직까지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금융계열의 사옥 이전이 추진 중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결론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며 "어떤 곳이 입주할지, 또 사옥을 임대할지 아니면 매각할지 여부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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