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캐피탈, 폐기물처리업체 '한맥테코' 인수 사모펀드 통해 지분 70% 매입…'투자 적격성' 논란
원충희 기자공개 2016-01-21 10:22:58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0일 10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은캐피탈이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하 이음PE)와 손잡고 사모펀드를 조성, 한맥테코산업 율촌사업장에 투자했다. 한맥테코는 과거 여수에서 오염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등 평판리스크가 있는 폐기물처리업체지만 산은캐피탈은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지난달 이음PE와 합작으로 설립한 ‘KDBC이음제3호' 사모펀드를 통해 폐기물처리업체 한맥테코의 지분 70%를 519억 원에 인수했다. 대주주(임기주)와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지분을 사들였다.
한맥테코는 전남 여수에 위치한 율촌사업장과 경기도 평택에 있는 평택사업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번에 인수한 곳은 율촌사업장이다. 평택사업장은 이미 매립사업이 종료돼 신설법인으로 분할됐다.
캐피탈사에서 폐기물처리업체에 투자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니다. 특히 이번 투자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한맥테코 율촌사업장이 환경오염 문제로 평판리스크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6월에 일어났던 여수 ‘흑비(검은 비) 사태'가 대표적이다. 흑비 사태는 여수 율촌면에 검은색 모래와 쇳가루 등 분진이 섞인 비가 내렸던 환경오염 사고다. 환경과학원의 시료조사 결과, 한맥테코의 폐기물 매립지와 흑비 시료에서 검출된 성분이 일치했다.
앞서 2011년 7월에는 인근 갯벌에서 바지락이 폐사한 건으로 한맥테코가 의심을 받았다. 다만 뚜렷한 증거가 없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한맥테코 인수는 투자수익을 위한 목적으로, 당분간 재매각할 생각은 아직 없다"며 "예전에 오염사고 혐의도 이미 해결된 일이라 문제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맥테코를 인수한 KDBC이음제3호는 산은캐피탈이 이음PE와 손잡고 조성한 KDBC이음 시리즈의 세 번째 사모펀드다. 지난 2014년 10월에 등록된 KDBC이음제1호는 조선기자재 업체인 ‘선보공업'을 인수했으며 지난해 9월 등록된 2호는 ‘SK건설 U-사업부'를 1600억 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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