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의 힘…집단지성 믿는다" [thebell interview]신혜성 와디즈 대표 "기존 금융기관과 차별화…새로운 '장' 열린다"
양정우 기자공개 2016-01-28 08:23:44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6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성 금융 생태계의 프레임에 갇히면 안된다는 절박감이 신혜성 와디즈 대표(사진)를 창업 전선으로 몰아넣었다. 신 대표는 기업과 금융에 매료돼 10여년 가까이 동부증권과 산업은행 등에서 승승장구하다 돌연 퇴사를 결정했다. 그 시기 국내에서도 '연결의 시대'의 상징과 같은 페이스북이 인기를 끌자 그 역시 크라우드펀딩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결심이 섰다.신 대표는 2012년 크라우드산업연구소의 문을 열었다. 아직 국내에선 크라우드 산업에 대한 기반이 전무했던 시기라 무작정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시장 활성화에 일조하면서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짧은 기간 연구소가 이뤄낸 성과는 적지 않다.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동향과 각국의 제도에 관한 리서치 결과를 제공하고 2013년에는 전문 서적을 발간하기도 했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시장을 만들어왔다고 자부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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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를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아직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시행되기 전이어서 후원형(보상형)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와디즈는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으로 한 프로젝트에서 '억대' 자금을 유치하는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지금까지 1500여 개가 넘은 회사에 대해 펀드레이징을 성사시킨 독보적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시대의 선두업체 후보로 업계 안팎에서 와디즈를 지명한 건 어찌보면 당연했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에 나서면서도 신 대표의 확고한 경영 철학에는 흔들림이 없다. 바로 집단지성으로 다양한 기회를 창출한다는 것. 기존 금융기관에서는 투자심사역 몇몇이 투자 결정을 내려 편향될 가능성이 있는 판단에 따라 돈의 흐름이 결정되는 셈이다. 하지만 크라우드펀딩은 다르다. 다수의 소액 투자자들이 투자 판단을 내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집단지성이 발휘돼 펀딩의 성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그는 "기존 금융기관은 대체할 수 없는 콘셉트를 계속 고수해야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와디즈는 집단지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100명의 배심원'이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배심원단 100명은 전문직, 대학생, 대기업 및 중소기업 종사자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개설된 프로젝트가 와디즈의 성격에 맞는지 여부를 투표한다. 배심원 투표를 통과하지 못한 프로젝트는 개설되지 않는다. 투자 건이 올라오면 질의 응답을 갖고 의견 교환이 이뤄진다. 소액 투자자의 투자 판단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투자자 간 커뮤니티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신 대표는 "창업 시작 단계에서 혼란을 겪는 스타트업(start-up)이 와디즈를 찾아가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미 '영철버거'와 같은 소상공인부터 사물인터넷(IoT)업체에 이르기까지 와디즈를 통해 펀딩 기회를 얻었다"라며 "기존 금융 생태계에서는 자금 유치가 어려웠던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시행을 앞두고 와디즈는 벤처캐피탈에서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 21일 아이디벤처스와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대교인베스트먼트 등은 총 3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4월 DS자산운용에서 투자받은 10억 원을 포함하면 총 40억 원의 기관 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와디즈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시행에 맞춰 펀딩을 개시할 프로젝트를 사전에 선별해 공개했다. 현재 ㈜싸이월드와 국내유일 수제자동차기업 ㈜모헤닉게라지스, 디자인 플랫폼인 ㈜51퍼센트 등 5곳의 기업에 대해 크라우드펀딩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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