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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멍드는 카드사]롯데카드, 유통 강자도 '살 얼음판'⑦수수료율 인하시 437억 수익감소 추정…채정병 사장 부담 가중

안영훈 기자공개 2016-01-28 09:30: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6일 11: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고는 원고들에게 1인당 각 10만 원을 배상하라"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22부는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이용자 5000여 명이 해당 카드사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를 상대 낸 4건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아직 판결이 나오지 않은 롯데카드는 긴장상태다. 앞선 판결과 마찬가지로 롯데카드에 1인당 10만원 배상 판결이 떨어지면 롯데카드는 소송 제기 7만4000명에게 10만 원씩 총 74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 롯데카드가 예상한 최소 배상액 148억 원(1인당 20만 원 배상 기준)의 절반 수준이지만 이조차도 롯데카드에겐 버거운 상황이다.

롯데카드는 자산건전성 제고에 나서는 등 나름 내실경영를 추구하고 있지만 당장 수익 하락을 피할 수 없다. 2014년 롯데카드의 수익성 회복 구원투수로 선임된 채정병 사장 입장에선 부담감이 증가될 예정이다.

하지만 정보유출 손해배상조차도 롯데카드에겐 암울한 미래를 나타내는 전주곡에 불과했다. 이달 말부터 시행되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는 437억 원 규모의 수익 감소<표 참조>로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일회성 자산 매각으로도 수익 유지가 힘든 쓰나미가 예고된 상태다.

롯데카드2

롯데카드의 고전을 바라보는 롯데그룹도 답답할 수밖에 없다. 카드, 캐피탈, 손해보험 등에 진출한 롯데그룹 금융계열사의 맏형이자 유통 계열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롯데카드의 위상 때문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2003년 롯데백화점 카드사업부와의 통합 후 그룹의 전폭적 지원 속에서 국내 최대의 유통·서비스 네트워크를 보유한 신용카드사로 성장했다. 후발 카드사인 롯데카드가 불과 12년 만에 시장점유율 9%를 찍은 것도 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빼놓고 말할 순 없다.

하지만 수익성은 지난 2012년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11년 말 롯데카드는 184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012년 1624억 원으로 감소했고, 2014년 말엔 1487억 원 시현에 그쳤다.

롯데카드

지난해 실적도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지난해 9월 말까지 롯데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1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1259억 원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2014년엔 3개월 일부 업무 영업정지란 악재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당기순이익 감소는 롯데카드의 근본적 수익 구조의 적신호로 평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2년부터 수익성 하락이 이어지고 있고, 롯데카드는 뚜렷한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는 구원투수인 최정병 사장에게 가혹한 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제패턴 변화에 따른 각종 페이(pay)의 등장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전문은행의 출현도 롯데카드를 위협하는 요소다. 최정병 사장이 2016년 신년사에서 '변화'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변화와 수익성 회복을 위해 롯데카드는 할부금융, 보험, Fee-Biz, 핀테크 등의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롯데카드 측은 원클릭 간편결제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시행한 만큼 타 금융사 대비 핀테크 사업에서의 경쟁우위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페이와의 제휴추진, 롯데그룹 옴니채널을 통한 서비스 제공 등도 미래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이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이 카드 본업에서의 수익 하락을 충당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란 평가가 대세로, 롯데카드의 올해 최대 과제는 본업 수익하락 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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