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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커버드본드 인기 비결은 선진국 은행과 금리 격차 낮아…담보 자산의 질 상대적 우위

이길용 기자공개 2016-02-03 09:29: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9일 17: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두 번째로 발행한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주문량은 발행 규모의 1.6배에 그쳤지만 발행 금리는 이니셜 가이던스(최초 제시 금리)보다 5bp 낮게 결정했다. 실수요 위주로 주문이 이뤄지는 커버드본드 특성 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는 분석이다. 호주·캐나다 등 선진국 은행이 발행한 커버드본드와도 금리에서 큰 격차가 나지 않는다.

국내 시중은행이 발행한 커버드본드는 규정에 따라 담보 자산을 투명하게 공개하지만 선진국들은 특수목적회사(Special Purpose Vehicle)에 자산을 양도해 알아보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투자자 친화적인 국내 은행 커버드본드에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 국민銀, 프라이싱 결과 대만족..등급 높은 호주 커먼웰스은행과 금리 격차 5bp

국민은행이 지난해 말에 이어 두 번째로 5년 만기 5억 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이니셜 가이던스는 미드스왑(MS) + 100bps로 제시했고 최종 금리는 95bps로 결정했다. 주문은 8억 달러가량 쌓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관사는 BNP파리바, ANZ, DBS, 코메르츠방크가 맡았다.

한국물 선순위 채권의 경우 이니셜 가이던스보다 10bp 이상 낮춰 금리를 결정하고 발행 규모의 3~4배가 넘는 주문을 쌓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선순위 채권과 비교했을 때 이번 커버드본드는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커버드본드의 경우 투자자 풀(Pool)이 다르기 때문에 선순위 채권과 동일한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선순위 채권의 경우 많은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주문량을 최대로 늘리지만 커버드본드의 경우 받아갈 물량만 주문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로드쇼(RoadShow) 과정부터 투자자들과 긴밀하게 접촉해 금리도 이니셜 가이던스 수준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커버드본드는 발행 규모의 1.6배에 달하는 주문만 모아도 배정하는 데 무리가 없다"며 "이번 발행에서는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금리를 5bp나 낮춰 2~3bp를 낮추는 데 그친 해외 은행들과 비교해도 훌륭한 성적"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은행 커버드본드는 전일 발행을 마친 호주 커먼웰스은행(Commonwealth Bank of Australia)과 비슷한 수준에서 금리를 결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두 은행이 발행한 커버드본드는 모두 AAA등급을 받는다. 다만 커먼웰스은행과 국민은행의 자체 국제신용등급은 다르다. 커먼웰스은행은 무디스·피치·S&P로부터 각각 Aa2, AA-, AA- 등급을 평정받았다. 국민은행은 등급이 A1, A, A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커먼웰스은행의 발행 금리를 리보(Libor)로 환산할 경우 스프레드가 90bp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95bp로 두 은행간의 금리 격차가 5bp에 불과하다. 커버드본드 신용등급은 같지만 자체 신용도에서 두 노치나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도 선진국 은행만큼 우수한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 담보자산 투명한 국내 커버드본드, 투자자에게 인기

국민은행의 커버드본드가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담보자산의 투명성에서 찾을 수 있다. 국내 커버드본드법 규정에 따라 국민은행은 담보자산을 충분히 제공하고 구성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영국·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커버드본드 담보자산을 특수목적회사에 담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해 자산을 알기가 어렵다.

국민은행은 1만 3160개의 모기지(Mortgage)를 기초자산으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이 중 88.3%는 고정·변동 혼합금리 대출로 이뤄졌고 변동금리대출과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각각 11.5%와 0.2%를 차지했다. 수도권 대출은 83.2%에 달했으며 연체율은 0.3%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커버드본드는 초과담보 비율을 105%, 주택담보대출비율(Loan to Value ratio)은 최대 70%로 규정했다. 담보가 넉넉하게 제공되다 보니 선진국 커버드본드만큼 채권의 안정성을 보강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커버드본드는 법 규정 덕분에 선진국보다 투자자에게 친화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국민은행이 커버드본드 발행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다른 시중은행들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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