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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맥주, '출고가' 인상 이달로 앞당기나 국세청 등 당국과 교감, 맥아 수입 관세 부담 '시기 만지작'

이호정 기자공개 2016-02-03 08:13:41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2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주 가격이 빠르면 설 연휴 직후 인상될 전망이다. 그동안 4월 초 인상 전망이 대세를 이뤘지만 시장 점유율 하락 등으로 고전 중인 OB맥주가 선봉에 서면서 시기가 앞당겨 질 것이란 관측이다.

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OB맥주는 최근 국세청과 기획재정부 등 당국과 사전 협의를 거쳐, 이달 중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상폭은 현재 출고가 대비 5%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한 주류도매상은 "작년 연말 소주가격이 오른 시점부터 맥주가격 인상에 대한 이야기가 시장에 돌았다"며 "다만 여론을 의식해 시기를 조율 중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OB맥주의 주도로 3월 말에서 4월 초 가격이 인상될 것이란 얘기가 파다했다"며 "최근 들어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는 OB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게 결정적 요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OB맥주는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실적 방어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매출은 1조 5300억 원으로 전년보다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84억 원으로 30.5%나 줄었다. 증권가는 작년 역시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도훈(본명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OB맥주 사장 취임 후 수입맥주의 라인업 등을 대거 확충했지만 실적이 오히려 뒷걸음질 치면서 가격 인상카드를 우선적으로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하이트진로는 작년 연말 소주가격 인상을 주도해 여론에 뭇매를 맞아 맥주가격을 먼저 올리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롯데주류의 경우 클라우드 출고가격이 하이트나 카스보다 높은 만큼 굳이 나설 이유가 없다.

OB맥주는 이 같은 관측을 전면 부인했다. 회사 측은 "맥주가격 인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 등에 대해 일절 들은 얘기가 없다"며 "충분한 협의가 이뤄진 후 출고가격이 인상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맥주 출고가 인상 가능성은 업계에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정부는 그동안 맥아에 대한 할당관세를 순차적으로 적용해 왔고, 2014년 7월 폐지했다. 이로 인해 2012년까지만 해도 무관세로 수입됐던 맥아의 관세가 현재는 30%에 이른다. 즉 주원료의 가격이 인상된 만큼 제품의 가격이 오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다.

또 작년 담배에 이어 소주가격이 인상됐고, 연초부터 계란과 두부 등 서민생활 밀접품의 가격도 기습적으로 올랐다. 맥주 출고가를 올릴 수 있는 최소한의 명분을 확보한 셈이다.

주류도매상은 "맥주의 출고가 인상은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기 때문에 언제든 올릴 수 있지만, 당국과 여론의 분위기를 살필 필요가 있다"이라며 "늦어도 3월 초 인상이 확실시 되면서 일부 도매상은 차익실현을 위해 사재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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