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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1위' SK텔레콤, 사상 첫 역성장 지난해 매출 0.2% 감소…시장포화 + 가입자당 평균매출 둔화 '이중고'

이경주 기자공개 2016-02-04 08:14:02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3일 14: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통신시장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실적을 공개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포화로 가입자가 늘고 있지 않는데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마저 크게 둔화된 결과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7조 1367억 원, 영업이익 1조 708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0.2%, 영업이익은 6.4% 감소한 수치다.

SK텔레콤 매출이 후퇴한 건 1997년 실적이 공개된 이후 1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SK텔레콤은 1997년 3조5125억 원 매출을 기록한 이후 재작년 17조 1638억 원 매출을 기록하기까지 플러스 성장만 지속해왔다.

SK텔레콤 매출 추이

SK텔레콤은 2000년대 초반까지 만해도 두자릿수 증가율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다. 2000년 당시 이동통신시장 3위였던 신세계통신을 인수한 효과로 그해 매출이 전년보다 67.1%나 증가했으며 이후에도 2001년 매출증가율 12.8%, 2002년 11.4%, 2003년 10.2%를 기록하며 고성장을 이어갔다.

2005년부터 2007년 성장률이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지자 SKT는 다시 M&A에 나서며 성장기틀을 마련했다. 2008년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을 인수해 IPTV 등 유선사업을 시작한 효과로 그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18.2% 뛰었다. 하지만 2009년부터 재작년까지 3%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며 신세기통신을 인수한 이후 만큼의 성장세가 지속되지 않았다.

업계는 통신시장 포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가 지난해 3분기 기준 2626만명으로 전년 말에 비해 0.8% 줄었다. 2007년만 해도 가입자 상승률이 8.4%에 달했지만 2011년 3.3%로 하락하더니 2012년 0%, 2013년엔 마이너스 1%를 기록했다. 2014년에 0.7%로 반등했지만 지난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모습이다.

SK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

SK텔레콤은 2012년부터 가입자 정체가 시작됐지만 2014년까지는 매출을 계속 늘릴 수 있었다.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ARPU가 늘어 가입자 정체현상을 상쇄해 줬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ARPU가 2013년 3만4551원으로 전년보다 4.6% 늘었으며 2014년에도 3만6101원으로 전년 비 4.5% 늘었다. 스마트폰 기반 이용자는 통상 일반폰보다 사용하는 요금제가 비싸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많아질수록 통신사들에게 이득이다.

하지만 지난해는 ARPU까지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ARPU는 3만6582원으로 전년에 비해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한 20%선택약정할인제가 정부주도로 시행되면서 SK텔레콤 내에서도 이 요금제 가입자가 200만 명을 넘어서며 ARPU에 타격을 준 결과다.

결과적으로 SK텔레콤은 시장포화에 ARPU 성장둔화 악재까지 겹치며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역성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올해는 다시 플러스성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연간 매출이 1조원이 넘는 CJ헬로비전 인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SKT는 자체적으로도 성장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종합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했다. 막강한 통신망을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것이다. 최근 출시한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 ‘옥수수'가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동통신(mno)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플랫폼사업자로의 전환을 통해 성장한계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추진하고 있는 생활가치, 통합미디어, IoT 등 3대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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