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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기반 확충'에 사활 건 KEB하나은행 하나멤버스 고객 500만 유치 목표…"최소 경쟁기반 마련"

안경주 기자공개 2016-02-18 09:02: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7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올해를 고객기반 확충의 기회로 삼고 하나멤버스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가입 유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합병으로 자산 기준 국내 1위 은행에 올라섰지만 상대적으로 고객기반이 견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고객기반을 늘려 진정한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하나멤버스 고객 유치 목표를 500만 명으로 정했다. 지난해 10월 첫 출시 이후 3개월만에 200만 명을 넘어선 만큼 KEB하나은행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또 다음달 14일 도입되는 ISA 고객 유치도 강조하고 있다. 일선 영업점 뿐만 아니라 본부 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실무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지난달엔 사전마케팅을 통해 ISA 고객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ISA는 투자자 1명이 금융회사 중 단 한 곳에 1개 계좌만 만들 수 있어 고객 선점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계좌이동제 전면 시행 등으로 올해 은행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객기반을 확충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하나멤버스와 ISA 고객 유치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그동안 타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객기반이 견고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8월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합병을 통해 자산 1위의 은행으로 출범했지만 성장의 밑거름인 활동고객 수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KEB하나은행의 활동고객 수(2013년 기준)는 약 540만 명으로 국민은행(1250만 명)의 절반도 안 된다. 신한은행(820만 명), 우리은행(770만 명)과도 격차가 크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모두 은행의 특성상 기업금융 영업에 집중하는 대신 리테일부문은 상대적으로 소홀해 고객기반이 약했다"며 "타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고객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최근 하나멤버스 200만 명 고객 유치 달성 축하 편지에서 '은행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업계 상황에서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한 것도 이 같은 이유로 보인다. 그만큼 하나멤버스 고객 유치가 큰 의미라는 얘기다. 함 행장이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리테일고객지원그룹'을 신설, 부행장을 그룹장으로 선임한 것도 효과적으로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KEB하나은행의 올해 성장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핵심예금을 늘려 조달비용을 낮추고 소호 및 가계대출 중심으로 여신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핵심예금과 가계대출을 늘리기 위해선 활동고객 수, 즉 KEB하나은행의 충성고객을 늘릴 수밖에 없다.

곽철승 하나금융지주 상무는 지난 4일 컨퍼런스콜에서 "핵심예금 증가와 정기예금 감소 등으로 순이자마진(NIM)이 반등할 수 있었던 만큼 당분간 핵심예금을 중심으로 조달비용을 개선할 것"이라며 "여신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직원들의 피로가 쌓이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이미 하나멤버스의 경우 지난해부터 캠페인을 진행해 추가 유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고, ISA의 경우 하나멤버스만큼 고객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이 하나멤버스와 ISA 고객 유치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며 "직원들을 다독이는 한편 하나멤버스 고객을 실제 KEB하나은행의 활동고객으로 연계시키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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