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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점유율 60% 탈환 승부수 '면발혁신' 오뚜기 선전에 시장 지위 흔들, 신제품 3~5종 출시 서둘러

이호정 기자공개 2016-02-19 08:28:09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8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면시장의 절대 강자인 농심이 올해 굵은 면발 신제품 3종 이상을 출시한다. 면발혁신을 통해 지난해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만들어낸 데 이어 올해 제품 다양화로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농심이 굵은 면발 제품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출시 30주년을 맞는 ‘신라면'의 아성은 여전하지만 오뚜기 ‘진짬뽕'이 큰 인기를 끌면서, 작년 60%대 시장 점유율이 허물어졌기 때문이다.

18일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량 기준 농심의 라면시장 시장 점유율은 57.8%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4.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또 금액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61%에서 54.1%로 6.9%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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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닐슨코리아

문제는 농심의 점유율이 예년만 못하다는 점이다. 수량 기준으로는 작년 2월에 간신히 60% 이상을 점유율을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도 비슷한 추세다. 농심의 점유율이 60%를 밑돈 것은 하얀 국물 라면열풍이 절정에 달했던 201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농심 내부에서도 점유율의 마지노선을 60%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업용 우지파동 이후 신라면,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등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제품을 바탕으로 줄곧 60%대 중후반의 점유율 기록해 왔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농심의 점유율 하락은 라면업계 후발주자인 오뚜기의 선전과 무관치 않다"며 "라면시장 1등자리는 변함없이 농심의 몫이겠지만, 1등 제품을 만들 줄 아는 오뚜기의 추격이 더욱 매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 오뚜기의 점유율은 작년 12월 기준 24.5%로 전년 동월보다 5.2%포인트나 상승했다. 2013년 메어저리거인 류현진 선수를 ‘진라면' 광고모델로 발탁하며 마케팅 강화에 나선데 이어 ‘진짬뽕'을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상품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수년전만 해도 경쟁사의 인기 라면과 엇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더 싼 가격에 공급하던 오뚜기가 라면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면서 1등 농심을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농심은 조사기준의 차이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에는 일시적으로 짬뽕 라면 이슈가 터지면서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지만 연간 누적으로 보면 61.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짜왕은 물론 맛짬뽕 등 작년 굵은 면발 제품들의 판매가 꾸준한 만큼 올해도 면발을 혁신한 제품 3~5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농심 점유율 전망이 엇갈린다. 짬뽕 라면 역시 하얀 국물 라면처럼 굵은 면발이라는 특색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오랜 기간 애용해온 신라면 등으로 다시 회귀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농심의 점유율이 60%안팎에서 오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농심이 출시할 신제품이 시장에 어떤 반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올해도 실적이 작년과 비슷할 경우 점유율 하락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농심이 다양한 프로모션을 바탕으로 판매량을 늘리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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