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美 기업 투자 300억 '허공으로' 파산 `푸후` 투자금 중 267억 손상차손 인식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8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미국의 교육용 콘텐츠 솔루션 업체 푸후(Fuhu)의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푸후의 경영 여건이 악화되면서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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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에 푸후의 주식에 대해 장부가액과 회수가능가액의 차이 267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하고 금융비용으로 분류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자주식의 회수가능성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푸후의 지분율 10%에 해당하는 보통주 50만 주와 우선주 101만 주를 302억 원에 취득했다. 또 푸후의 이사 1인을 선임할 권리를 확보해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향후 교육용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전자칠판,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를 활용한 스마트러닝(smart learning)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푸후와의 협업을 노렸다.
푸후는 2007년 일본계 미국인 롭 후지오카(Robb Fujioka)와 중국계인 존 후이(John Hui), 스티브 후이(Steve Hui) 형제가 함께 설립했다. 주력상품은 아동용 태블릿 나비(Nabi)로 2014년에는 포브스(forbes)의 '가장 주목할 만한 기업'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는 교육용 시장에서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투자를 하자마자 LG디스플레이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그 동안 푸후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품은 폭스콘을 통해 생산해왔는데, 지난해 9월부터 폭스콘과 갈등을 겪었다. 푸후는 폭스콘과 결제문제를 놓고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지난해 10월부터는 협상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푸후는 연말 쇼핑시즌에 맞춰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다. 결국 푸후는 지난해 12월 보유현금과 재고가 바닥나면서 파산선고를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푸후가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상황이 악화됐고, 결국 청산했다"면서 "손실을 이미 반영했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적인 손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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