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도시가스·모토닉, SC '주주제안' 수용 고심 대주주 의결권 제한 '감사 추천' 방어 부담, 주총안건 상정 장고
길진홍 기자공개 2016-02-22 08:29:04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9일 07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헤지펀드로부터 주주제안을 요청 받은 경동도시가스와 모토닉이 이를 수용할 지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으나, 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감사 추천 요구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경동도시가스는 이르면 다음 주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진 SC펀더멘털의 주주제안을 수용할 지 등을 결정해 이르면 내달 24일께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SC펀더멘털은 경동도시가스에 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과 감사 추가 선임 등을 요청했다. 경동도시가스가 주당 1250원을 지급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증액해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업계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 같은 주주제안이 주총 안건으로 상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주총에서 배당금 증액 요구가 관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금 증액과 사외이사, 감사 선임은 주총 일반 결의 사항이다. 발행주식의 4분의 1, 참석주주의 과반 이상이 동의 요건을 갖추면 안건이 가결된다. 경동도시가스의 최대주주는 경동홀딩스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이 43.47%이다. 소수 지분을 보유한 SC펀더멘털이 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대주주의 의결권 지분이 3%로 제한되는 감사 추천의 경우 방어가 불투명하다. 기관투자자 또는 소액주주 일부가 SC펀더멘털 손을 들어 줄 경우 감사 선임이 이뤄질 수 있다. 지난 2011년 국보디자인 주주총회에서도 SC펀더멘탈은 감사 선임을 관철시켰다.
경동도시가스는 SC펀더멘털이 요청한 감사가 진입할 경우 이사 업무 보고 요구 등 경영권 간섭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1차 밴더 부품사인 모토닉은 SC펀더멘털로부터 자사주 전량 소각과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 받았다. 모토닉이 소유한 자기주식은 1000만 주이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 약 3300만 주의 31%에 달한다.
SC펀더멘털은 이에 따라 보유 중인 자기주식을 소각해 주가를 부양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외이사의 경우 기존 최한욱 이사의 임기가 오는 3월 21일 만료되면서 추가로 선임을 요청했다. 하지만 지난해 감사가 재선임 되면서 감사 추천을 하지 못했다.
모토닉은 주총 표 대결에서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봉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0.66%이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13.90%에 불과하다. 이사회와 주총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SC펀더멘털은 또 삼호개발에 대해서도 배당금 2배 증액과 자사주 5% 매입 후 소각,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했다. 이어 GS그룹 계열사인 GS홈쇼핑에 대해서는 배당금을 주당 1만 원으로 늘리고, 유통주식 62만주 가량을 매입한 뒤 소각해 주가를 부양해 달라고 요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총 시즌을 앞두고 헤지펀드와 소액주주가 주주제안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 상장사들의 경영권 위협과 중장기간 기업가치 훼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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