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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공모채 '고심'...분기실적 관건 LG전자 자금유치에 기대감 상승 ...만기물 1조 육박, 암울한 실적전망 족쇄

김시목 기자공개 2016-02-22 09:35:34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9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침묵을 깨고 공모채 조달에 나설 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룹 전자계열사 맏형인 LG전자의 최근 회사채 발행과정을 지켜보며 조달 여부나 시점 등을 타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LG전자는 눈높이를 대폭 낮춰 4500억 원 어치 대규모 자금유치를 성사시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월과 3월 각각 3000억 원, 1100억 원 가량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하반기 물량까지 감안하면 상환해야 할 물량은 1조 원을 웃돈다. 당장 이달 예정된 만기분은 보유 현금이나 기업어음(CP)을 통한 상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관계자는 "그룹 간판격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전자계열사들은 공모채 시장을 찾을 때 서로의 분위기나 시장 추이를 고려해 결정한다"며 "이번에 LG전자가 모처럼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LG디스플레이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LG전자의 사례를 보면 LG디스플레이가 마냥 기대감을 갖긴 쉽지 않다. 비교적 발행사에 유리한 조달금리, 장기물 구성에도 완판행렬을 이어가던 과거와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이번 수요예측에 투자수요를 대거 끌어모은 점도 눈높이를 대폭 하향조정한 결과였다.

LG전자는 불과 1년 전 최장 15년짜리 회사채를 찍을 정도로 장기물 수요가 풍부했지만 이번에는 3년물, 5년물, 7년물 등으로만 구성했다. 금리밴드 역시 5bp, 10bp, 15bp 등 투자유인을 높이기 위해 대폭 상향조정했을 정도다. 특히 5년물과 7년물은 금리밴드 최상단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와는 처한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는 연간 실적이 부진했지만 4분기 소폭 회복세를 보인 덕분에 부정적 시각을 만회할 수 있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디스플레이시장의 패널 공급과잉으로 하반기 이후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올해 실적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7년 이래 최대 영업이익(1조 6260억 원)을 올렸다. 하지만 시장에서 제시하는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00억 원 수준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손실 우려가 있는 1분기 성적표에 따라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IB 관계자는 "채권시장 빅이슈어인 LG전자나 LG디스플레이 등은 회사채 차환과 투자실탄 확보를 위해 자금니즈가 꾸준히 있다"며 "지난해 5월 이후 조달을 멈춘 만큼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체 1분기 실적을 고려해 채권발행을 모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 회사채 차환을 포기하고 설립 이래 첫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3개월물(2000억 원)을 발행한 이후 올해 1월 롤오버(Roll-over)했다. 전자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평판하락과 채권시장 불확실성 탓에 단기성 차입금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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