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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도입품목·원료수출 '쌍끌이 효과' [Company Watch]2년 연속 매출1조 달성...R&D투자 증가에도 수익성 개선

김선규 기자공개 2016-02-25 08:21:41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3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도입품목과 원료의약품(API)을 앞세워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B형 간염치료제 '비리어드' 등 도입품목의 판매호조로 매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원료의약품의 수출 증대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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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조1287억 원의 매출과 85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0.09% 증가하면서 2년 연속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연결기준으로는 제약업계 매출 1위 자리를 한미약품(1조3175억 원)에게 내줬지만, 별도기준에서는 매출 1조1209억 원으로 여전히 1위를 고수했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4% 늘어나면서 2012년 약가인하 이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7.6%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R&D투자와 연구인력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창출력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의 실적을 이끈 쌍두마차는 도입품목과 원료의약품이다. 효자품목인 비리어드는 1099억 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유한양행의 전문의약품(ETC)사업을 이끌었다. 이밖에도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고혈압 치료제 '트원스타'도 각각 849억 원, 75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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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2014년 다국적 제약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HIV 치료제 '스트리빌드'와 항진균제 '암비솜'도 각각 170억 원, 203억 원의 매출을 보이며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들 품목은 전년보다 각각 221%, 69.8% 성장하며 차세대 블록버스터급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도입품목의 선전에 힘입어 유한양행의 ETC사업은 전년보다 9.1% 성장했다. ETC사업이 전체 매출비중의 73.1%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도입품목의 판매호조는 곧바로 외형확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강력한 영업력을 기반으로 도입품목을 베스트셀러 품목으로 키우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제품 판매망을 구축해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료의약품사업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원료의약품은 지난해 193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문은 해외 수출 호조다. 2010년 433억 원에 그쳤던 수출액은 지난해 1872억 원으로 늘면서 5년간 332% 증가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원료를 공급하는 다국적 제약사의 C형간염치료제와 HIV치료제가 판매 호조를 보인 덕분에 수출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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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한양행 IR자료

유한양행의 주력 수출품은 HIV치료제, C형 간염치료제, 항생제로 길리어드,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에 공급한다. 특히 길리어드 C형간염치료제인 '하보니'(Harvoni)'와 애브비의 '비에키라 팩(Viekira Pak)' 등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유한양행의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또한 FDA(미국 식품의약국), DMF(원료의약품 등록 제도) 등 국제인증을 취득한 점도 수출 확대에 주효했다. 국제인증 취득을 통해 중국과 인도의 저가원료의약품과 차별화해 해외 선진시장에서 원료 공급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원료의약품의 경우 마진율이 높다는 점에서 이익기여도가 높다. 통상 오리지널 원료의약품의 경우 이익률이 20~30%에 이른다. 유한양행의 경우 도입품목 판매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익률이 낮다. 하지만 API사업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도입품목의 낮은 수익성을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료의약품 생산은 유한양행이 지분 100% 보유한 유한화학이 맡고 있다. 유한양행은 생산된 원료의약품을 국내·외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825억 원을 투자해 유한화학의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생산능력으로는 수출 물량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보고 생산설비 증설에 나섰다. 실제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인 시화공장의 가동률은 이미 110%를 넘어섰기 때문에 추가 물량을 생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도입품목의 성장성은 여전히 높고 원료의약품 수출도 안정적인 수요처를 바탕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길리어드의 신제품 출시로 원료의약품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문의약품뿐만 아니라 일반의약품(OTC)도 마케팅 강화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인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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