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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한올바이오파마 투자금 회수 174만주 272억 원에 매각…여전히 200만주 보유 중

김선규 기자공개 2015-07-13 10:47:56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9일 19: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한올바이오파마 보유 지분 절반 정도를 매도해 투자자금 대부분을 회수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주가가 오르면서 투자자금 회수의 적기로 판단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매각을 시작으로 나머지 지분까지 처분할지 관심이다.

9일 한올바이오파마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7월 3일부터 6일까지 3차례에 걸쳐 보유 중이던 한올바이오파마 주식 174만4500주를 272억 원에 장내 매도와 시간외 매매방식으로 처분했다. 이로써 유한양행의 한올바이오파마 지분율은 종전 9.09%에서 4.76%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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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은 김성욱 한올바이오파마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에 이어 한올바이오파마의 2대 주주였다. 지난 2012년 한올바이오파마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374만4500주를 296억 원에 인수했다. 유한양행이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한 의약품의 국내 판권 확보와 공동 신약개발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난 5월 대웅제약이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하면서 상황이 난감해졌다. 한올바이오파마가 대웅제약으로 넘어가면서 애초 투자목적이었던 신약개발, 판권 계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올바이오파마 지분 30.2%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등극한 대웅제약이 사업전략 및 파이프라인의 노출을 막기 위해 유한양행의 접근을 차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6월 말부터 한올바이오파마 주가가 급등하자 투자자금 회수의 적기로 판단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 3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54만4500주를 매도했다. 또한 시간 외 거래를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120만 주를 182억 원에 매각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한올바이오파마의 유상증자를 참여할 때 발행가액이 791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2배 넘게 올랐다"며 "투자자금 회수 타이밍이라고 판단해 매도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유한양행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투자자금 대부분을 회수했다. 현재 보유중인 한올바이오파마의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최소 수백억원의 투자 차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2012년 유상증자에 참여할 당시 맺은 의약품 공동 개발 및 판매 계약 유지 여부에 따라 남은 지분의 매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분율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한올바이오파마 사외이사에 유한양행 임원이 있고 기존 계약에 대한 권리가 살아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남은 지분에 대해서는 매각을 계속 시도할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상 공동연구 및 판매 등의 권리를 지니고 있지만 지난 2년 동안에도 양사 사이에 특별한 교류가 없었고, 대웅제약이 최대주주로 등극한 이상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이유로 조만간 추가 매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증권사 연구원도 "유한양행은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가가 내부적으로 설정한 가이드라인을 넘어서면 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물량을 풀거나 적절한 투자자가 나타나면 남은 지분을 매도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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