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북미 ESS 진출 차질 UL인증 취득 예상 시기 빗나가...경쟁사와 차이 벌어져
김경태 기자공개 2016-02-25 08:20:56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4일 11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산전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북미 에너지 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ESS 제품 판매를 위해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하는 인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경쟁사들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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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구자균 LS산전 회장(사진)은 2013년부터 ESS 사업에 힘을 싣겠다고 밝힌 바 있다. ESS는 향후 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 Smart Grid)의 핵심으로 꼽힌다. 블랙아웃(대규모정전: blackout)으로 발전소와 연구시설 등 대형건물 가동이 멈추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 비상전원장치를 대체할 배터리형 전원공급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네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에 따르면 전세계 ESS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으로 16조 원이었다. 그 후 지난해는 28조1000억 원이었고, 2020년에는 58조6000억 원으로 전망될 정도다. 특히 미국은 발전소에서 도시까지의 거리가 멀어 ESS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또한 오바마 정부가 일찍부터 관련 법령을 정비해 성장 속도가 빠르다.
이에 따라 LS산전은 2014년부터 북미시장 진입을 위해 UL인증 작업을 추진했다. UL인증이란 미국의 소비용품 안정성 확보를 위한 인증제도다. UL인증을 받아야 전 미주 시장에 판매될 수 있고, 연방정부 조달시장에도 진출 가능하다.
LS산전은 2015년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12월에 UL인증 취득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도 최종 시험평가를 통과하지 못했고, 현재도 평가를 받고 있다.
LS산전이 주춤거리는 사이 경쟁사들과의 거리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미 삼성SDI와 LG화학은 세계 ESS 시장에서 1위를 다툴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 LS산전은 가정용이 아닌 상업용 등 대형화를 통해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이룰 방침이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삼성SDI는 2014년 10월 미국 GCN(Green Charge Networks)과 25MWh 규모의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GCN은 삼성SDI의 ESS를 공급받아 미국 전역의 대형마트, 병원, 호텔, 학교 등의 상업용 시설에 설치하는데 당시 공급계약은 북미 지역 내 상업용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미국 AES(AES Energy Storage)와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통해 AES가 2020년까지 전 세계에 구축하는 전력망용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따라서 LS산전이 올 상반기에 UL인증 등 관련 작업에 채비를 서두르지 않으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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