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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證 "로보 마켓, ELS 대안으로 육성" [thebell interview] 유동식 대우증권 스마트금융본부장 "수익률 7% 내외 기대…하락장서도 검증"

이충희 기자공개 2016-02-26 09:56:42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4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증권이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마켓'을 ELS의 대안 상품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마켓이 제공하는 상품들의 목표 수익률이 대부분 ELS와 비슷한 4~7% 수준인데다,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투자와 헤지 방식을 적용해 원금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마켓의 1차 참여 자문사는 쿼터백투자자문, 디셈버앤컴퍼니, 밸류시스템투자자문 등 서너곳 정도로 압축됐다. 이들은 지난해 대우증권이 MOU를 맺었던 8개 업체들 중 가장 빨리 알고리즘을 개발해낸 업계 선두권 회사들이다. 대우증권은 이들과 함께 로보어드바이저 성공스토리를 만든 뒤 올해 안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쿼터백, 로보어드바이저로 1월 중국 증시 쇼크 예측"

유동식본부장님
유동식 대우증권 스마트금융본부장(사진)은 "최근 쇼크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ELS에 투자해 손실을 본 개인들이 많았다. ELS 대규모 녹인사태 이후 요즘엔 이를 대체할 금융상품들이 없다는 얘기가 들린다"면서 "ELS 수익률 기준치가 7% 정도인데 지금까지 검증된 바로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으로 이만큼의 수익률을 맞출 수 있다. 로보 마켓이 ELS의 대체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측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꾸준히 레코드를 쌓고 있는 쿼터백은 지난 1월 발생한 중국 증시 쇼크를 작년 11월 말부터 예측해왔다. 쿼터백이 보유한 알고리즘이 중국 증시 폭락과 이에 따른 한국시장 변동성 심화를 예견했고, 미리 투자 시그널을 보냈다는 것이다.

유 본부장은 "쿼터백은 알고리즘이 보낸 시그널을 토대로 투자해 실제 1월 말 기준 수익률이 국내 ETF 투자 상품 3%, 해외 ETF 투자 상품 5%를 달성했다. 지난 1월 한달 간 코스피가 약 마이너스 5% 수익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 상당히 양호한 결과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우증권 외에도 NH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하우스들과 잇따라 MOU를 체결하며 업계의 이슈로 자리매김한 디셈버앤컴퍼니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대우증권이 평가하는 디셈버앤컴퍼니의 장점은 탄탄한 IT 출신 인력들이 개발한 높은 수준의 알고리즘을 보유했다는 것에 초점이 있었다.

유 본부장은 "시장에서 기대하는 진정한 로보어드바이저는 A부터 Z까지 전부다 알아서 하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만큼은 가장 완성도가 높은 로보 모델이 바로 디셈버앤컴퍼니"라고 말했다.

또 "디셈버와는 개인 고객 단위별로 자동매매 되는 시스템을 현재 테스트 중인 상황이다. 사람의 손이 제일 덜 가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투자자산까지 담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에 투자하면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헤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필요한 수단으로 해외 ETF 투자를 꼽았다.

유 본부장은 "미국에 상장된 1800여개 ETF를 활용하면 대부분의 신흥국, 원자재 상품시장에 간접투자할 수 있다. 이 ETF들을 아울러 투자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리스크 헤지를 더욱 철저히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 등 거대 시장에서 쇼크가 와도 반드시 반등하는 투자 자산이 있다. 미국 상장 ETF들은 반대로 움직이는 종목들을 담을 수 있는 대부분의 투자자산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자산 개인 투자자, 로보 마켓의 타깃

업계에서는 최근 완벽하게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로보 업체들에 대한 검증 논란이 불거지기도 한다. 기존에 하던 퀀트 기반 분석 툴에 로보어드바이저라는 포장을 씌운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국내 증권사들 중 가장 먼저 로보어드바이저를 준비해온 대우증권이 생각하는 로봇 자문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유 본부장은 "우리 같은 금융회사들은 데이터를 모으는데 전문적이지도 않고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는다. 과거 금융회사들의 퀀트 모델을 보자. 매크로에서 100개 정도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하면 10~20개 정도만 모아서 나머지는 시뮬레이션 돌려서 하던게 전부"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반면 로보 벤처들은 IT 회사라고 생각할 정도로 빅데이터에 특화돼 있다. 데이터를 돌릴 수 있는 하드웨어도 충분하다. 모아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교적 철저한 투자 알고리즘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로보어드바이저 마켓은 저자산 투자자들을 위한 자산관리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올해 안으로 로보 마켓의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시장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유 본부장은 "고액자산가들은 PB 등 사람이 직접 관리해주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저자산 고객들은 그렇지 못하다. 금융회사의 80~90%에 달하는 저자산 고객들을 우리의 타깃으로 보고 이들을 자산관리 시장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 로보어드바이저 마켓은 사람들이 출시를 기다리는 상품이 아니라서 우리가 먼저 성공스토리를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 그 성공스토리가 입소문을 타고 많이 알려지면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있고 우리는 그 이후 마케팅에 집중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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