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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이통업계도 '새 먹거리' 주목 스트리밍 콘텐츠, 대용량 데이터·초고속 네트워크 필요…성장정체 대안

정호창 기자공개 2016-02-26 08:27:54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5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HTC 등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가상현실(VR) 사업을 낙점하고 시장 선점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이동통신업계에서도 VR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VR 콘텐츠가 소비자의 무선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차세대 통신기술 개발 수요 등을 유도해 이동통신사업의 성장 정체 해소에 기여할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재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참가자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분야는 단연 '가상현실(VR)'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는 물론이고 소니, HTC, 노키아, 퀄컴 등 이번 행사에 참가한 전자업계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VR 제품과 신기술 등을 공개했다.

VR 시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관련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를 위해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센서 등 다양한 고성능 전자부품을 필요로 해 높은 하드웨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시장의 이 같은 흐름을 읽은 이동통신업계도 VR을 크게 주목하고 있다. VR 산업을 통해 가입자 포화로 한계에 도달한 이동통신사업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는 활로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이동통신업계가 VR을 주목하는 이유는 게임, 교육, 문화, 산업 등 활용될 수 있는 분야가 광범위하고 콘텐츠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대용량 데이터 소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크기변환_KT MWC VR
MWC 2016 KT 전시관 VR 체험 모습 (사진제공 KT)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이 3G를 넘어 4G로 전환되면서 과거에 비해 데이터 사용량이 크게 늘었고 통신 속도 역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통신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콘텐츠 분야의 성장이 더뎌 소비자들의 신기술 수요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들 사이에 현재의 무선 통신 속도만으로도 충분히 빠르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단말기 교체 및 기술 전환 수요를 이끌어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동통신사들의 성장 정체와 실적 감소로 유도하는 주범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음성통화 중심의 과금 체계를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했는데,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긴 하지만 기대보다 저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가입자당 매출액(ARPU)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국내 이통 3사의 지난해 매출액이 모두 전년보다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VR 산업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자리잡게 되면 이 같은 추세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360도 영상 등을 제공하는 VR 콘텐츠를 무선으로 실시간 전송하려면 현재의 4G 속도로는 부족해 5G 등 차세대 통신기술 전환이 필수적이고 가입자당 데이터 이용량도 현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 5G 기술 전환과 도입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통통신업체들에게 있어 VR이 '가뭄에 단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국내 이통사들은 이번 MWC에서 5G 네트워크 준비 상황과 기술력을 과시하는 아이템으로 VR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잠수함을 통해 바다를 탐험하는 컨셉의 VR 체험장을 마련해 관람객들을 불러 모았고, KT는 동계올림픽 종목인 스키점프를 체험할 수 있는 VR 콘텐츠를 제공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제공할 5G 시범서비스 기술을 과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VR 콘텐츠는 360도 영상, UHD 화질 등을 포함하고 있어 파일 용량이 매우 크기에 5G 속도인 20Gbps 이하의 통신망에서는 원활한 실시간 전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5G 시대가 개막되고 VR 시장이 활성화돼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현재보다 최소 2~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데이터 중심으로 과금 체계를 전환한 이통사들의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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