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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계열사 IPO 쏟아내는 배경은 애경산업·AK켐텍·AK바이오팜 등 상장 추진…애경유지공업 등 자금 수혈 불가피

신민규 기자공개 2016-02-29 06:29: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5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통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된 애경그룹이 지난해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애경산업, AK켐텍 등 주력 자회사들을 잇따라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시키고 있다. 유통 계열사인 애경유지공업, AK S&D 등이 실적 악화로 자금 수혈이 불가피한 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경그룹 계열회사 중 IPO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애경산업, AK켐텍, AK바이오팜이다. 상장이 완료되면 애경그룹은 총 7개 상장 계열사를 보유하게 된다.

주력 자회사들이 상장에 잇따라 나서는 배경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유통 계열을 지원하기 위한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AK플라자를 운영하는 애경유지공업의 경우 영업적자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AK S&D의 경우 영업손실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경유지공업 등은 일부 자회사 상장 과정에서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자회사 중 하나인 애경산업은 최근 상장 대표주관사 선정을 위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지난해 제주항공의 상장을 주관했던 NH투자증권 등이 RFP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산업의 최대주주는 AK홀딩스로 50.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9.90%를 애경유지공업이 가지고 있다. 애경유지공업은 구주매출을 통해 일부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AK홀딩스의 경우 지주사로 비상장 자회사 지분 40%를 보유해야 하는 규정 탓에 지분율이 다소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해 일찌감치 상장에 나섰다가 국세청의 세금추징으로 IPO 일정이 중단됐던 AK켐텍도 상장 절차를 재개할 방침이다. AK켐텍은 한때 상장 주관사 교체설이 돌기도 했지만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유지하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AK켐텍은 대전지방국세청으로부터 154억 원의 세금 추징을 당했다. AK켐텍이 2014년 194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추징금 규모가 한 해 이익에 맞먹을만큼 컸다.

AK켐텍의 최대주주는 지분 72.48%를 보유한 AK홀딩스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2대주주로 9.1% 지분을 갖고 있다. 애경유지공업과 채형석 부회장도 각각 6.08%, 4.24% 지분을 보유중이다. 공모 구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신주 모집과 일부 구주매출이 혼합될 가능성이 크다.

AK바이오팜의 경우 지난해 대신증권을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AK바이오팜은 바이오 원료의약품 제조사로, 고순도 오메가3 지방산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일본 마루하니치식품사와 독점 수출계약을 맺고 있다.

애경유화와 마루하니치식품사가 AK바이오팜의 지분을 각각 40%씩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지분 구조 때문에 구주 매출보다는 신주 발행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AK바이오팜은 2014년 매출액 126억원, 당기순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매출액은 약 62억원, 당기순이익은 7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애경그룹이 지배구조 정비를 상당 부분 마친 상황에서 지주회사 바깥에 존재하는 애경유지공업 등이 부실에서 벗어나는 방안을 핵심 과제로 놓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자회사들의 상장 결과가 지난해 제주항공처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제주항공은 상장 후 주당 400원의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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