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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보톡스 위기극복'에 답이 있다 [thebell note]

김선규 기자공개 2016-03-02 08:26:15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6일 0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이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부터 주력품목의 판권회수로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0억 원에 달하는 제품들을 잃은 탓에 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를 반영하듯 주가는 요동쳤다. 한해 장사도 시작하기 전에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했다.

덩달아 대웅제약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판권회수 대응카드로 꺼내든 LG생명과학과의 '제미글로' 계약도 별다른 홍보 없이 조용히 진행했다. 임직원들에겐 판권 이슈에 대한 입단속에 나섰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움츠려 있다기 보다 조용히 칼을 갈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며 "대웅제약은 과거에 비슷한 경험을 겪은 적이 있었고, 이러한 위기를 잘 이겨낸 성공스토리도 있다"며 웃음 지었다.

실제 대웅제약은 2009년 연간 매출 200억 원에 달하는 주름개선제 '보톡스' 판권을 원개발자인 엘러간에게 내준 적이 있다. 당시 간판제품을 하루 아침에 잃다보니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지금의 대웅제약 상황과 매우 흡사했다.

1995년 보톡스의 국내 판권을 획득한 대웅제약은 영업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제품 판매에 공을 들여 블록버스터급 품목으로 키웠다. 하지만 보톡스의 성장성을 지켜본 엘러간은 판권을 회수하고 직접 판매에 들어갔다. 어렵게 키운 제품을 고스란히 내줘야 했기 때문에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당시 대웅제약은 위약금으로 받은 190억 원을 주름 개선제 '나보타' 개발에 고스란히 투자했다. 이를 악물고 연구에 매달린 덕분에 5년만에 개발을 끝마쳤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의 탄탄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출시 2년만인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보톡스를 압도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나보타의 성공사례처럼 대웅제약은 판권이 회수되더라도 탄탄한 영업력과 마케팅 역량으로 기존 시장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대웅제약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괜한 말 한마디로 구설수에 오르는 것보다 조용하게 지내는 것이 한편으로는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판권회수와 실적 회복이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나야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고 현재 위기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악재가 반복되지 않도록 도입품목이 없이 차제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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