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웅진, 그룹 소유구조도 '오너2세' 귀속 형덕·새봄, 웅진·씽크빅·에너지 지배력 강화, 코웨이 매각대금 활용

길진홍 기자공개 2016-03-03 08:18:59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2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세 경영을 공식화한 웅진이 지배구조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법정관리 졸업 후 계열사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경영 전면에 나선 2세들의 주력 계열사 지분율 확대가 두드러진다. 유동성 위기로 매각한 코웨이 지분 매각대금이 그룹 장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웅진그룹은 지난달 29일 장남인 윤형덕 전무를 새로 설립한 ‘웅진에버스카이'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화장품 판매법인 웅진투투럽 대표이사도 맡는다. 차남인 윤새봄 전무는 웅진씽크빅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장남이 차세대 먹거리를, 차남이 기존 주력 사업을 책임지는 구조다. 업계는 이를 그룹 재건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웅진 지배구조

본격적인 2세 경영과 맞물려 그룹 소유구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그룹 지주사인 웅진(옛 웅진홀딩스)을 비롯한 웅진씽크빅, 웅진에너지 등의 핵심 계열사 일부 지분이 윤형덕 전무와 윤새봄 전무의 수중에 떨어졌다.

형덕·새봄 두 형제는 나란히 웅진씽크빅 지분 2.84%(98만 2639주)를 각각 보유 중이다. 그 동안 주식시장에서 꾸준히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렸다. 올 들어서만 4차례에 걸쳐 모두 17만 9765주를 취득했다. 지분율이 2.32%에서 2.84%로 올랐다. 주식 매입대금은 40억 원으로 각각 20억 원을 투입했다.

두 형제가 웅진씽크빅 주주로 처음 등재된 것은 지난 2014년 3월이다. 당시 웅진이 막 법정관리를 졸업한 때다. 두 형제는 각각 34억 원을 들여 1.72%(50만 6327주)씩 지분을 취득했다. 이어 그 해 11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8만 7609주를 취득했다.

이듬해인 3월 추가로 웅진씽크빅 주식 20만 8938주를 매입해 지분율이 2.32%로 올랐다. 이처럼 지금까지 두 형제가 웅진씽크빅 주식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각각 119억 원이다.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모두 238억 원을 쏟아 부었다.

웅진씽크빅

두 형제는 지주사인 웅진의 지분 12.51%(661만 3765주)와 12.48%(659만 7253주)를 각각 보유 중이다. 2013년 12월 법정관리 중인 웅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009만 340주를 취득했다. 일부는 윤석금 회장이 보유 중인 주식을 매입했다. 당시 유상 신주 취득가액은 345억 원이다. 윤 회장 보유 주식 매입가액을 더하면 434억 원 가량이 투입됐다. 웅진씽크빅 지분 매입가액을 포함하면 투자금액이 672억 원에 달한다.

주식 인수 재원은 코웨이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관측된다. 웅진홀딩스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12년 8월 보유 지분 28.37%(2187만 9304주)를 MBK파트너스에 전량 처분했다. 이 때 형덕·새봄 형제도 코웨이 지분 1.26%(97만 4923주)를 각각 주당 5만 원에 매각했다. 각각 487억 원씩 모두 974억 원을 확보했다.

그룹의 알짜회사인 코웨이 지분 매각대금을 활용해 지주사와 주력 자회사의 지분을 다시 사들인 셈이다. 두 형제가 보유하던 코웨이 지분이 웅진과 웅진씽크빅 지분으로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형제는 또다른 주력사인 웅진에너지 지분 0.86%(68만 9655주)를 각각 들고 있다. 2014년 4월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취득했다. 두 형제가 대주주로 있는 웅진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웅진에너지 지분율은 44.74%에 달한다. 주식 매입 시점은 웅진씽크빅 지분을 최초로 취득한 시점과 일치한다. 웅진의 법정관리 졸업을 계기로 2세 경영을 대비한 소유구조 정비가 사전에 진행된 것으로 관측된다. 지주사인 웅진의 신주 취득을 시작으로 핵심 계열사 지분 취득을 통한 지배구조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두 형제는 웅진투투럽, 에버스카이, 북센, 웅진플레이도시 등의 계열사 지분을 직접 소유하고 있지 않다. 지주사인 웅진을 통해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